삼성은 ‘100년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신사업 연구개발(R&D) 본격화를 통한 신시장 진출과 신수요 창출, 글로벌 인수합병(M&A) 강화 등의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회장은 늘 “불황기일수록 기회가 많으며 남보다 높은 곳에서 더 멀리 보고 새로운 기술,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이 회장을 대신해 삼성 경영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현재의 제품을 개선하는 수준이 아닌 인류의 삶을 바꿀 수 있는 혁신적인 신수종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자”며 임직원들을 독려하고 있다.
최근 바이오사업에 적극적인 투자 행보를 보이고 있는 삼성은 바이오제약 산업에 본격 진출하기 위해 2011년 세계 최상위 바이오제약 서비스 업체인 미국 퀸타일스와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사업(CMO)을 위한 합작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설립했다.
2012년에는 바이오시밀러 제품 개발과 사업화를 위해 글로벌 바이오 제약사인 미국 비오겐과 합작해 삼성바이오에피스를 만들었다. 삼성은 두 합작사를 통해 바이오제약 사업에 필요한 제품 개발, 임상, 인허가, 제조, 판매 역량을 모두 갖추게 됐다.
자동차용 전지는 삼성SDI가 주축이 돼 연구개발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삼성SDI는 2차전지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BMW, 포드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과 전기 자동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다.
2013년 삼성SDI 배터리를 단 첫 전기차인 크라이슬러 F500e가 출시됐다. 같은 해 삼성SDI 배터리를 단독 채용한 BMW i3와 i8도 유럽 시장에서 판매되기 시작했다. 이 전기차들은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게 삼성그룹의 설명이다. 삼성SDI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최대 격전지인 중국 시장 공략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달 열린 삼성SDI 케미칼 사업부문 물적 분할 임시주주총회에서 조남성 삼성SDI 사장은 “케미칼 사업부문 매각으로 미래를 위한 성장 재원을 확보해 전기차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힘찬 시동을 걸게 됐다”며 “2020년까지 3조 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자동차 배터리 사업을 반드시 글로벌 초일류로 성장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