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물리선도센터, 인공증설 실험
0.01%의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하는 대회 관계자들은 단열재로 큰 저장소를 만들어 겨울올림픽에 앞서 1년 전부터 눈을 보관하는 방법 등 다양한 대안을 연구하고 있다. 기상청도 이 대열에서 예외는 아니다. 기상청의 실험은 바로 ‘인공증설’이다. 구름이 눈을 토해내도록 하는 것이다.
연소기에서 태운 ‘요오드화은(Agl)’이 기체 상태로 바람을 타고 이동하면서 6.9km 범위 내에 눈이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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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물리선도센터가 있는 횡계리는 인공눈을 만드는 데 최적의 위치다. 강릉에서 시작한 구름이 대관령을 타고 넘어오다가 이 지역을 거치기 때문이다. 눈이나 비를 내릴 만큼 발달하지 못한 구름에 인위적으로 요오드화은 등의 응결핵을 뿌려줄 경우 구름의 발달을 촉진시킬 수 있다.
현재 기상센터는 인공눈을 만드는 기상조절 실험에 항공기 실험과 지상 실험을 병행하고 있다. 항공기의 경우 고도 2000m 상공까지 올라가 연소탄을 터뜨리는 방법을 이용한다. 100km²에 걸쳐 눈이 1cm만 쌓이면 기상 조절에 성공한 것으로 본다. 지상 실험의 경우 횡계리를 중심으로 0.6cm의 눈이 쌓여야 한다.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연소탄 실험을 126회 거치면서 실제 눈이 내린 성공률을 기록한 결과 30% 수준이었다. 항공기는 23회 실험을 했는데 성공률이 43%였다.
국립기상과학원의 김백조 응용기상과장은 “현재 기상 조절에 사용하는 기상항공기는 외국에서 임차해 사용하면서 한 해 3회밖에 실험을 못 했는데 올해 말 다목적 기상항공기를 구매하면 실험 횟수를 10회 이상으로 늘릴 수 있을 것”이라며 “2018년 겨울올림픽까지 기상조절 성공률을 60% 수준으로 높여 경기장에 눈을 보탤 수 있게 기술 개발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평창=임현석 기자 l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