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카셰어링, 더 편리해지고 다양해졌네

입력 | 2016-02-10 03:00:00

대형마트-아파트단지서 손쉽게 이용… 신혼집 구하거나 이사할때도 서비스




자동차 공유 서비스 ‘카셰어링’의 차고지가 마트, 아파트단지 등 생활공간에 점점 들어서고 있다. 카셰어링 업체 ‘그린카’의 차고지가 있는 롯데 빅마켓 영등포점.

서울 영등포구 영중로 롯데 빅마켓 영등포점 입구 옆. 유독 초록색으로 바닥이 칠해진 주차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카셰어링 업체인 ‘그린카’의 차고지로 이용되는 곳이다.

총 3대의 차량이 운영 중임에도 인기가 좋은지 30분을 기다린 끝에 겨우 대여를 할 수 있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1시간 이용을 입력하자 미리 등록된 신용카드로 곧장 8400원이 결제됐다. 앱의 스마트키를 조작하자 ‘삑’ 하는 소리와 함께 차량 문이 열렸다.

필요한 시간에 필요한 만큼 차를 빌리는 자동차 공유 서비스인 카셰어링이 생활공간과 더 밀접해지고 있다. 공영 주차장 위주로 설치했던 차고지가 대형마트·백화점, 아파트 단지, 자동차 매장 등 편의시설 인근에 속속 들어서고 있는 것이다.

롯데렌탈의 카셰어링 업체인 그린카는 현재 롯데마트·롯데백화점 등 그룹 계열사 유통매장에 차고지 150여 곳을 운영 중이다. 대상은 매장을 찾은 고객이나 임직원이다. 그린카 관계자는 “이용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접근성이 좋은 대형 유통매장과 연계했다”며 “올해 상반기 유통매장에만 150곳의 차고지를 추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파트 단지 내에서도 차고지를 만날 수 있다. 그린카가 현재 아파트 및 임대주택 지역에서 운영 중인 차고지는 현재 50여 곳에 이른다. 롯데건설은 2019년 완공을 목표로 경기 용인시에 건설 중인 ‘성복역 롯데캐슬 골드타운’에 그린카 차고지를 만들 예정이다.

또 다른 카셰어링 업체인 ‘쏘카’는 서울 송파구 위례신도시 22단지를 비롯한 아파트 대단지 15곳, 공공원룸주택 8곳에서 차고지를 운영 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주차공간을 카셰어링 차고지로 내줄 정도로 주민의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린카와 쏘카가 현재 운영 중인 차량은 6200여 대에 달한다.

자동차 매장에서는 카셰어링을 통해 신차를 체험해볼 수도 있다. 쌍용차 대리점 67곳에서는 그린카를 통해 지난해 출시된 티볼리를 타볼 수 있다. 수입차도 마찬가지다. BMW 딜러사인 코오롱모터스 대리점에서는 지난해 부분 변경돼 나온 소형 해치백 ‘118d’를 타볼 수 있다. 코오롱모터스 관계자는 “카셰어링을 이용하면 충분한 시간을 갖고 신차를 경험해볼 수 있기 때문에 인기가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신차를 알리려는 자동차업체와 고객의 이용 빈도를 높이려는 카셰어링 업체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카셰어링이 모바일을 기반으로 이용하는 서비스인 만큼 ‘O2O(Online to Offline·온-오프라인 통합)’ 서비스와 결합한 상품도 늘어나고 있다. 쏘카는 지난달 결혼 준비 앱인 ‘웨딩의 여신’과 결혼 준비 차량이 필요한 소비자들을 위한 공동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신혼집 구하기, 웨딩 촬영 등에 차량이 많이 쓰인다는 점을 간파한 것이다. 또한 쏘카는 1인 가구 이사 전문 서비스 ‘짐카’와 제휴를 통해 카셰어링으로 이사할 수 있는 서비스를 이달 중순 선보일 예정이다.

코레일의 자회사 코레일네트웍스㈜는 2012년 철도 이용객을 타깃으로 한 카셰어링 서비스 ‘유카’를 선보였다. 현재 전국 고속철도(KTX)와 기차역, 전철역 등 51곳을 거점으로 운영하고 있다. 유카 관계자는 “여행이나 출장을 목적으로 기차를 타고 온 뒤 대중교통이나 택시를 이용해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며 “지난해 이용건수가 3만8000건을 넘길 정도로 인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박은서 기자 clu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