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노령화가 심각한 일본에서 애완견 수가 크게 줄고 있다. 31일 일본 언론은 애완동물푸드협회에서 발표한 전국 애완동물 사육 실태 조사 결과를 인용해 전국의 애완견이 991만7000마리로 전년보다 4.1%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애완견은 2008년 1310만 마리나 됐지만 이후 급속히 줄어 7년 만에 25%나 감소했다.
협회 측은 “독신자와 노인 계층이 늘면서 손길이 많이 가는 애완견 뒤처리를 해 주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일본 인구는 2008년을 정점으로 현재까지 110만 명 이상 줄었다. 앞으로도 인구가 줄 것으로 예상돼 애완동물의 인기도 예전 같지 않다. 주인이 나이 들어 요양시설에 입소하면서 도살 처분되는 애완견이 늘고 있다.
애완 고양이는 987만4000마리로 전년보다 줄었지만 감소 폭(0.9%)은 애완견보다 크게 작았다. 손이 많이 가는 애완견에 비해 애완 고양이는 생활 스타일이 독립적이어서 노령 인구와 독신자들이 더 선호한다는 것이다. 협회 측은 “고양이는 산책도 필요 없고 비용 면에서도 부담이 적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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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완동물 업계에서는 애완 고양이 수요가 꾸준하다는 점을 감안해 가게 전면에 고양이를 배치하는 등 ‘대표선수’를 교체하는 곳도 늘고 있다. 애완동물이 정서적으로 고령자에게 미치는 긍정적 영향을 강조해 눈길을 끌고 있다.
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