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출신 야프 판 즈베던… 혹독한 리허설로 유명
27일(현지 시간) 세계 3대 교향악단 중 하나인 미국 뉴욕 필하모니의 새 음악 감독으로 선임된 네덜란드 출신 야프 판 즈베던(56). 그는 36세 때 20년 동안 연주하던 바이올린을 내려놓고 지휘봉을 새로 잡았다. 모든 바이올리니스트의 꿈인 콘서트마스터(제1바이올린 수석연주자) 자리도 내던졌다. 그는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그 ‘무모한’ 결정에 대해 “(안전하지만) 답답한 새장 밖으로 나가 훨훨 날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판 즈베던은 천재 바이올리니스트였다. 7세 때 바이올린을 시작해 각종 콩쿠르에서 입상했다. 지휘자로서 그의 잠재력을 처음 발견한 사람은 뉴욕필을 이끌었던 세계적 지휘자 레너드 번스타인(1918∼1990)이었다. 1980년대 후반 로열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의 독일 공연 때 당시 음악감독이던 번스타인이 “리허설 연주를 객석에서 들어보고 싶다”며 지휘봉을 잠시 판 즈베던에게 넘겼다. 이것이 첫 지휘였다. 당시 번스타인은 “지휘 실력이 형편없긴 한데, 뭔가 소질이 있는 것 같다. 진지하게 (지휘자의 길을) 생각해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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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