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 성향의 민진당 출신 차이 당선자는 중국이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의 기본으로 여기는 ‘92공식(九二共識·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을 공개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선거 기간에는 물론이고 당선 후에도 이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자 중국이 구체적인 압박에 돌입한 것이다.
‘중화민국(대만)여행공회전국연합회’의 쉬가오칭(許高慶) 전 비서장은 핑궈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대만의 여행사들이 구두로 중국 여행사들로부터 대만행 관광객을 줄인다는 계획을 통지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관광객 감축 시기는 3월 20일부터 6월 30일까지이지만 춘제(설) 연휴가 끝난 후인 2월 15일부터 시작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 대만 여행업 관계자는 “중국이 총통선거 한 달 전부터 한 달간 대만행 관광객을 30% 이상 줄일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는데 실제론 거의 절반이 줄었다”며 “중국이 관광객을 3분의 1로 줄이면 대만 여행사와 호텔이 폐업 위기를 맞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난해 대만의 외국인 관광객 1000만 명 중 중국 관광객이 415만 명으로 40% 이상을 차지한다. 중국 관광객으로 인한 외화 수입은 2310억 위안(약 41조5000억 원)으로 추정됐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