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룡 넥센 단장. 사진제공|넥센 히어로즈
넥센 자회사 엠투에이치, 강원FC와 제휴 계약
넥센 히어로즈의 마케팅 시계는 거꾸로 가는 법이 없다.
프로축구 K리그 챌린지(2부리그) 강원FC는 17일 넥센 히어로즈의 마케팅 파트너사인 ㈜엠투에이치와 마케팅 제휴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강원은 “K리그의 넥센이 되겠다”는 기치 하에 KBO리그에서 모기업 없이 독자적인 생존전략을 수립해 8년째 구단을 건실하게 키워온 히어로즈의 노하우를 배우겠다고 밝혔다. 약 2개월 전인 10월 3일에는 같은 챌린지 소속의 부천FC가 히어로즈와 업무 협약을 맺고, 수익창출 모델을 개발하기로 손을 맞잡았다. 특히 구단주인 김만수 부천시장이 참석해 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히어로즈는 스스로 쌓은 자생력을 바탕으로 프로축구 시·도민구단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기 시작했다. 시·도민구단과 합작해 경영 노하우를 전하면서 스폰서 유치에 전력을 기울이겠다는 생각이다. 이 과정에서 ㈜엠투에이치라는 마케팅 자회사를 만들어 본격적인 시장 개척에 나섰다. 이를 주도하고 있는 조태룡 넥센 단장은 15일 기자간담회를 마치고 강릉으로 넘어가 강원 구단과 최종 협약을 마무리하기도 했다. 조 단장은 “강원도에는 훌륭한 기업이 많다. (강원과의 협약이) 우리에게 분명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부천과의 협약도 다르지 않다. 국내 최초의 돔구장인 고척스카이돔은 서울 서남권과 경인권에 속한다. 부천 등의 지역을 포괄하면서 장기적 관점에서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려는 히어로즈의 굳은 의지가 엿보인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