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 소규모 농가 위기를 기회로 바꾼 칠레
19일 칠레 산티아고의 SAG(한국의 농림축산식품부에 해당)에서 만난 앙헬 아레야노 정책기획관은 가축 질병을 막기 위해서는 농가와 정부가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티아고(칠레)=김성모 기자 mo@donga.com
그 역시 “칠레 축산업이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가축 질병을 잘 막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아레야노 기획관은 “가축 질병은 모든 농가가 아그로수퍼처럼 해야 막을 수 있으며 기본적으로 정부가 이를 엄격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칠레의 농축산물 수출은 연간 18조6000억 원에 달한다. 칠레 전체 수출의 8%를 차지하는 중요한 산업이다.
그는 “여기에는 고용 문제도 연결돼 있다. 칠레에는 70만 명이 농축산업에 종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축 질병 하나로 산업 기반이 흔들리면 고용 체계가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2000년 구제역이 처음 발병했다. 이후 2002년과 2010년, 2011년 다시 발생했다. 이 때문에 소요된 정부 예산만 3조2000억 원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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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에는 더 엄격하다. 기본적으로 분뇨 처리 시설이 없으면 축산업을 시작조차 할 수 없다. 아레야노 기획관은 “수시로 농가를 방문해 검사한다. 가축 질병이 발생하면 기본적으로 농가가 신고해야 하고 그러지 않을 경우 모든 책임을 농가가 지게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 대신 정부가 대학 기관과 협력해 더 좋은 검역 시설과 분뇨 처리 기술을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티아고(칠레)=김성모 기자 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