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인상 강력 시사… 원자재값 급락-증시 휘청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금리 인상을 너무 오래 미루면 위험하다”면서 이달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옐런 의장은 2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이코노믹클럽에서 경제 전망을 주제로 연설하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정책 정상화의 시작을 너무 오래 미루면 추후 경제 과열을 막기 위해 상대적으로 급하게 긴축정책을 취해야 하는 상황에 빠진다”며 “갑작스러운 긴축은 금융시장을 혼란에 빠뜨리고 심지어 예기치 않게 경기후퇴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금리 인상이 시작되더라도 정기적인 금리 인상이 예정돼 있는 것은 아니라고 밝혀 추후 금리는 완만한 속도로 점진적으로 올리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옐런 의장에 이어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장도 “나는 금리 인상을 늦추는 쪽보다 앞당기는 쪽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미국이 7년 만에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한국의 금융당국은 9일 김용범 금융위원회 사무처장 주재로 시장점검회의를 열기로 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금리 인상을 앞두고 국내 금융권 전반에 건전성이 충분히 갖춰져 있는지 점검하고, 최근 기업 신용등급 강등으로 회사들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부분을 중점적으로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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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여파로 세계 주요국 증시도 휘청거렸다. 2일 미국 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이 1.10% 하락하는 등 3대 지수가 일제히 내린 데 이어 3일 한국의 코스피도 0.76% 하락한 1,994.07에 마감해 다시 2,000 선을 내줬다.
신수정 crystal@donga.com·정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