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A 씨는 종종 아침을 거른다. 출근 때에는 자가용 중형차를 이용한다. 하루 평균 8.2시간 일하고 평균 6200원짜리 점심을 먹는다. 하루에 마시는 커피는 평균 2잔. 여가시간은 주로 TV나 스마트폰을 보며 보낸다. 본인 소유의 약 102㎡(31평) 아파트에 살고, 자녀교육에 매달 37만 4000원을 쓴다. 운동은 일주일에 한 번 정도하고 취미생활은 하지 않는다. 가정의 안녕이 인생의 가장 큰 목표라고 믿는다. A 씨는 매달 374만 원을 벌지만 중산층보다 못한 삶을 산다고 생각한다.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가 2일 내놓은 ‘2016년 대한민국 중산층 보고서’가 묘사한 한국 중산층의 평균적인 모습이다. 조사대상 중산층은 지난해 4인 가구 기준 월평균 소득이 중위소득의 50~150%(188만 원~563만 원)에 해당하는 계층의 30~50대 남녀 1128명이다.
조사 결과 응답의 79.1%는 스스로 ‘중산층보다 아래’에 속한다고 답변했다. 스스로 중산층이라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19.8%에 불과했다. 가계부채 부담이 높고 여가를 즐길 여유가 부족하다보니 삶의 질이 낮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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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학 100세시대연구소장은 “현재의 노후준비 수준으로는 중산층이 은퇴 이후 계속 중산층으로 살기 어렵다”며 “연금과 부동산 등 다양한 전략을 활용해 노후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애진기자 ja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