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전환 시기, 청년 주거복지 강화해야”
기사와 관계없음 (자료:동아일보DB)
신혼부부, 사회초년생 등 청년들의 내 집 마련 고민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높은 월세에 대출규제로 원리금 부담까지 더해질 전망이어서 사실상 보금자리 마련은 꿈에 불과한 게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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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비롯해 수도권 주요 지역에서도 전세물량은 가뭄에 콩 나듯 찾기 힘들다. 가을 이사철이 끝난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전셋값은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면서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전세가격은 전달보다 0.5% 상승했다. 이는 전세의 월세화에 따른 물량 부족이 계속되면서 나타난 결과로, 서울 0.66% 인천 0.52%, 경기 0.59% 등 수도권 대부분 지역에서 오름세를 기록했다.
높은 전셋값 상승률을 보인 양천구(1.11%)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비수기라고 해도 전세를 찾는 사람은 꾸준하다. 전세는 물론 반전세도 부족하다.”며 “기존 전세도 집주인이 보증금을 1억 원 이상 올려 재계약을 거부하는 등 이미 월세 전환가구가 대부분”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울며 겨자 먹기로 반전세나 월세, 대출을 받아 매매에 나선 경우 늘어난 지출로 부담이 큰 것이 현실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국민 1인당 평균 주거비(월세) 지출은 월 평균 7만5400원으로 지난해 3분기부터 오르기 시작해 통계를 시작한 200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월세로 전환한 가구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정부는 내년 1월부터 원리금을 조기에 상환하도록 하는 거치식 대출 등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강화할 방침이다. 금융위원회와 은행권 등은 ‘LTV(주택담보대출비율), DTI(총부채상환비율)의 60%를 넘는 대출은 원금분할상환식 대출만 가능하다’는 등의 구체적인 내용을 담아 이번 달 안으로 규제를 가시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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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으로 도심형 뉴스테이가 들어서는 서울 신당동 도로교통공단 부지가 보인다.(자료:동아일보DB)
실제로 청년층이 많이 찾는 형태인 서울의 한 허름한 주택 옥탑방 월세는 평균 60만 원에 달한다. 중개업소는 이마저 저렴한 수준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소득이 상대적으로 높지 않은 청년층에게는 부담이 큰 금액이다. 서울연구원 서울인포그팩스 ‘서울의 연령대별 취업 현황’에 따르면 서울의 청년 취업자 평균 임금은 180만 원으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33%에 달한다.
경기도 남양주시에 사는 이모 씨(38)는 “직장 근처인 공덕동에 살다가 월세 부담이 너무 커 최근에 대출을 받아 집을 장만했다”며 “정부의 주거비 지원은 모든 청년들을 저소득층으로 만들겠다는 말로 들린다. 현실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백성준 한성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청년세대가 자산을 축적할 수 있을 때 주택 신규 수요로 가세할 수 있을 것이고 장기적으로 주택시장 침체를 막을 것”이라며 “그렇지 못하면 일본처럼 장기침체의 길로 빠지지 않을 것이란 확신을 갖기 어렵다. 월세전환 시기에 청년세대를 위한 주거복지를 더 강화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자료:동아일보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