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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TV로 26일부터 ‘지상파 VOD’ 못보나

입력 | 2015-11-25 03:00:00

가격 갈등 MBC, 공급 중단 통보




CJ헬로비전, 티브로드, 씨앤앰 등 케이블TV 업체들과 지상파 방송사들이 주문형비디오(VOD) 가격을 놓고 벌이는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협상이 결렬되면 케이블TV 시청자들이 지상파 방송사가 제작한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을 VOD로 볼 수 없게 된다.

최정우 케이블TV VOD 대표는 24일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에서 기자설명회를 열어 “MBC가 무료 VOD 계약 방식 변경, 일부 케이블TV 방송사에 VOD 공급 중단 등 자신들의 요구 조건을 수용하지 않으면 26일부터 VOD 공급을 전면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해 왔다”고 밝혔다. 케이블TV VOD는 케이블TV 방송사들이 공동 출자한 회사로 케이블TV 방송사에 VOD를 공급하고 있다. 케이블TV VOD와 MBC가 남은 시간 동안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MBC와 비슷한 입장인 KBS와 SBS도 28일부터 VOD 공급을 중단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게 되면 VOD를 시청할 수 있는 디지털 케이블 가입자 750만 명이 지상파 프로그램 다시 보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어 불편을 겪게 된다.

케이블TV VOD와 MBC는 시청자들에게 무료로 공급되는 VOD 계약 방식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케이블TV VOD는 지금까지 연간 50억 원을 주고 방영 3주가 지난 VOD를 일괄 구매했다. 하지만 최근 MBC가 가입자정산(CPS) 방식으로 변경할 것을 요구했다. 이렇게 되면 케이블TV VOD가 연간 10억 원가량 비용을 더 지불해야 한다.

이에 대해 MBC 측은 “협상 중인 상황에서 구체적인 협상 내용을 언론에 공개한 데 대해 유감으로 생각한다”면서 “협상 시한까지 입장 차를 좁히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