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퍼드 사전은 16일 ‘2015년의 단어’로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웃는 얼굴’을 그린 이모지(emoji)를 선정했다고 CNN머니 등 외신이 전했다.
이모지는 1990년대 일본에서 만들어진 합성어로, 그림을 뜻하는 일본어 ‘畵(e)’와 글자를 의미하는 ‘文字(moji)’의 발음에서 나왔다. 컴퓨터 자판으로만 표현하는 ‘:)’와 같은 이모티콘(emoticon)과 달리 온라인상의 실제 그림이다.
이모지가 표현의 미묘한 뉘앙스를 전달하고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는 수단으로 각광 받고 있다는 것이다. 캐스퍼 그래톨 옥스퍼드 사전 회장은 “전통적 문자가 21세기의 시각적 요구에 부응하기 어렵다는 점을 알 것”이라며 “이모지는 유연하고 즉각적이며 분위기를 멋지게 불어넣는다”고 밝혔다.
올해의 단어 후보에 함께 오른 단어로는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난민(refugee), 공유경제(sharing economy), 럼버섹슈얼(lumbersexual·외모와 패션에 신경 쓰는 젊은 남성), 애드 블록커(ad blocker·인터넷 광고 차단 소프트웨어), 다크 웹(dark web·특별한 소프트웨어로만 접속할 수 있는 익명 웹) 등이 있었다.
옥스퍼드 사전은 지난해에는 ‘전자담배’ 혹은 ‘전자담배를 피우다’란 뜻의 ‘Vape’를 올해의 단어로 선정했고, 2013년에는 자기 얼굴을 스스로 찍은 사진을 뜻하는 ‘Selfie’(셀피)를 뽑았다.
허진석 기자 jameshu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