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출신 30세 몬세프, 트뤼도 내각 최연소 장관에
‘난민 출신 소녀가 캐나다 장관에 오르다.’
4일 공식 출범한 캐나다의 쥐스탱 트뤼도 총리 내각에서 최연소 장관으로 기용된 한 여성의 드라마 같은 인생이 화제다. 주인공은 이날 트뤼도 정부의 민주제도부 장관으로 취임한 메리엄 몬세프 하원의원(30·사진).
몬세프 장관은 지금 캐나다 내각에서는 최연소다. 역대 장관 중에서는 네 번째로 젊다.
몬세프는 “전쟁이 끝나기만을 바라며 살았지만 종전의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며 “탈레반이 여성 교육을 금지했기 때문에 배울 수도 없었다”고 떠올렸다. 그가 열한 살 때인 1996년 그의 가족은 고향을 떠났다. 이란과 파키스탄 요르단 국경을 넘어 캐나다로 건너갔다.
캐나다 피터버러에 정착한 그의 가족은 난민 자격을 얻고 YMCA와 구세군의 따뜻한 보살핌을 받았다. 몬세프가 대학(트렌트대) 졸업 후 지역 봉사단체에서 각종 모금 운동을 주도하며 열정적으로 일했던 것도 이런 성장 배경 때문이었다.
‘지역사회를 위해 일하는 정치인’으로 살기로 결심한 몬세프는 지난달 10월 총선에 도전장을 냈고, 자유당 열풍에 힘입어 피터버러-커워다 선거구에서 하원의원으로 당선됐다.
장관에 취임한 몬세프는 “여성 문제, 임금 평등, 여성 폭력 문제에 적극 나서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김정안 기자 j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