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여성작가 비수민의 ‘당신 스스로를 사랑하세요’ 우울 고독 등 주제 50편 글 속에 담아 의사의 냉정함에 작가적 감성 가득
‘사랑하는 사람이 떠나고, 기르던 애완개도 늙어 쇠약해지네요.’ / ‘자신을 사랑하고, 모든 것이 변하도록 내버려두세요.’
중국판 ‘내 영혼의 닭고기 수프’의 여성 작가 비수민(畢淑敏·63)이 올 3월 내놓은 ‘당신 스스로를 사랑하세요(니要好好愛自己·사진)’에서 소개하는 글의 일부다. 이 책이 나오자 평론가나 독자들은 ‘또 한 그릇의 영혼의 닭고기 수프를 끓였다’고 표현했다. 그의 글이 종교 경전처럼 한 편 한 편마다 무슨 이치와 도리를 깨우쳐 주려 하는 게 아니라 묽은 닭고기 국물같이 편안하게 접할 수 있다는 뜻이 담겨 있다. 작가 스스로도 자신을 ‘닭고기 수프 엄마’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는 “닭고기 수프야말로 영양이 있고 사람의 몸을 따뜻하게 하지 않느냐”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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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당신 스스로를 사랑하세요’는 여성들이 일생 중 만나는 문제들에 대해 담담하게 조언한다. 우울, 고독, 어린 시절의 상처, 사람들과의 감정 처리, 중요한 사람의 사망, 사람을 좌절하게 하는 것 등을 주제로 한 50편의 짧은 글 모음이다. 의사의 냉정한 예지와 작가의 온화한 감성이 글에 섞여 있다고 동료 작가들은 서평을 올려놓았다.
그는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만이 다른 사람들로부터 사랑받을 수 있으며 다른 사람도 사랑할 수 있게 한다’며 자기 사랑 전도에 나선다. 작가는 서문에서 ‘너 자신을 사랑하고 잘 챙겨라’란 말은 ‘바쁘다고 밥 거르지 말고, 추우면 두껍게 옷 입고…’ 등등의 말로, 자라면서 부모나 친구, 동료로부터 많이 들었던 이 말들을 이제는 스스로에게 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자신에 대한 사랑은 이해에서 시작하며 그 시작은 자신의 신체에 대한 이해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자신을 사랑하려는 여성은 자신의 신체와 용모, 불완전함을 받아들이면서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캐내고 변화시키는 작업을 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그는 현대 여성이 교육권 근로권 등에서 평등한 권리를 보장받고 있지만 행복감은 높아지지 않고 있다며 무엇보다 성별의 차이를 받아들이고 ‘여장부(女漢子)’가 되려 하지 말라고 충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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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작가협회 부주석, 국가 1급 작가이기도 한 비 씨는 당대문학상 쿤룬문학상 베이징문학상 해방군문예상 청년문학상 등 30여 개 상도 받았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