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기지에 순항미사일 26발 발사”… 시리아軍, 반군 점령지 지상전 개시 “공습 대부분 IS 아닌 반군에 집중”… 반군 지원 美와 갈등 심화될듯
같은 날 시리아 정부군은 러시아 전투기의 공습 지원을 받아 하마 주 북부와 이들리브 주 남부 등에서 반군에 대한 공격에 나섰다. 러시아가 지난달 30일 공습을 시작한 이후 바샤르 알아사드의 정부군이 반군 점령지를 지상 공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러시아는 그동안 아껴뒀던 첨단무기를 대거 투입하고 있다. 미 군사 전문가들에 따르면 러시아가 카스피 해에서 발사한 미사일은 신형 ‘칼리브르-NK’로 사거리(1500km)가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정찰 업무에 투입한 일류신(IL)-20 ‘쿠트’ 정찰기는 러시아가 보유한 최고의 스파이 항공기로 전자 감청 장비에 적외선 센서까지 갖추고 있다고 포린폴리시는 전했다. 지상에서는 러시아의 첨단 전파 교란 차량인 크라수하-4 이동식 전자전 시스템이 투입돼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하고 있다.
러시아가 시리아 정부군과 손잡고 공습을 강화하면서 알아사드 정권 축출을 위해 온건 반군을 지원해 온 미국과의 갈등은 심화되고 있다. 존 커비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지금까지 러시아가 시리아에서 감행한 공습의 90% 이상이 IS 대신 알아사드 정권에 대항하는 반군을 겨냥한 것”이라며 러시아에 대한 날을 세웠다.
NYT는 “반군도 정부군에 맞서 7일 미 중앙정보국(CIA)으로부터 비밀리에 지원받은 신형 토 대전차미사일을 시리아군의 러시아제 전차에 발사했다”며 “러시아와 미국의 대리전(proxy war)이라는 인상마저 주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8일 시리아 정부군의 반군에 대한 지상 공격 개시로 유럽이 300만 명의 새로운 시리아 난민 물결에 직면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8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국방장관 회의에서 러시아 전투기의 터키 영공 침범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하고 “필요하다면 터키 남부에 파병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시리아 공습을 시작한 러시아 전투기들은 3, 4일 NATO 회원국인 터키 영공을 잇달아 침범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