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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과 속이 바뀌고 다양한 편의 및 안전사양이 추가돼 매력은 더해졌다. 첫인상의 호불호는 점점 무뎌져 호감으로 바뀌고 전에 없던 고급사양들이 기본으로 제공된다는 소식에 이전 세대 구매자라면 억울한 마음도 생기겠다. 다만 전작보다 나은 후속이 되려면 이 정도 변화만으론 부족하다. 이름 빼고 다 바꾼 듯 보이지만, 아쉽던 부분은 여전히 큰 개선점을 보여주지 못했다.
기아자동차는 지난 22일 서울 광진구 W호텔과 춘천 로드힐스 골프클럽을 왕복하는 총 140km의 거리에서 신형 스포티지의 언론 시승회를 진행했다. 도심과 고속도로, 국도가 혼합된 시승코스에서 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대표하는 신형 스포티지의 상품성을 평가했다.
기아차는 이달 초 5년 만에 완전변경 모델로 선보이는 신형 스포티지를 국내 출시했다. 신차에 대한 초기 반응은 늘 그렇듯 폭발적이다. 이날 상품설명을 맡은 기아차 국내영업본부장 김창식 부사장은 “신형 스포티지가 영업일수 14일 만에 7000대 계약대수를 돌파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신차는 디자인 외에 성능 면에서도 스포티지란 이름에 걸맞게 젊은 주행 스타일을 갖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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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스포티지의 외관 디자인은 이전 기아차 라인업에서 전혀 찾아 볼 수 없던 모습으로 낯설음과 이질감이 첫 느낌이다. 전면은 유선형 보닛과 라디에이터 그릴위로 상향 배치된 전조등을 특징으로 하단 범퍼 쪽으로 내려간 벌집모양 안개등과 공기저항을 고려한 디자인의 에어커튼 조합이 이색적이다.
신형 스포티지에서 가장 후한 점수를 주고 싶은 부분은 실내 디자인과 공간이다. 이전보다 고급스러운 소재가 곳곳에 사용되고 조립질감이 높아졌다. 그리고 아주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 쓴 흔적이 보인다. 예를 들어 안전벨트 버튼 안쪽을 부직포를 이용해 플라스틱 면과 마찰시 소음을 최소화 하는 등 투박하고 미처 신경을 쓰지 못하지만 불편했던 부분들이 꼼꼼하게 다듬어졌다. 전체적인 구성 역시 운전자와 탑승객 모두 사용하기 편리하고 보기에도 세련된 느낌이다.
파워트레인은 R2.0 디젤엔진과 실용성을 중심으로 개발된 UⅡ1.7 디젤엔진으로 운영된다. 이날 시승은 전륜구동 R2.0 디젤 노블레스 스페셜 모델로 진행했다. R2.0 디젤엔진은 최고출력 186마력, 최대토크 41.0kg.m을 발휘하고 유로6 배출규제를 만족시켰다. 이전 세대에 비해 토크는 동일하고 출력만 2마력 상승. 하지만 기존 2000rpm에서 시작되는 최대토크를 1750rpm까지 낮춰 실주행 영역에서 응답성을 개선했다.
다만 가속페달을 밟다보면 이전에 비해 무겁게 여겨지는 차체의 움직임이 조금 아쉬웠다. 기존 3세대의 통통 튀는 맛과 비교해 신모델은 묵직하다. 이로 인해 실주행 영역에 맞춰 낮게 설정한 최대토크의 변화를 체감하기는 쉽지 않았다. 초고장력 강판을 51%까지 확대 적용하며 차체는 약 80kg이 무거워지고, 스티어링 휠 세팅의 변화 등이 복합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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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기아차는 신형 스포티지를 통해 품질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을 전면에 내세우며 신차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기아차 한 관계자는 “개발 단계에서부터 연구소의 설계를 검증하고 다양한 시험 평가를 실시했다”면서 “다양한 환경과 조건에서 실차 품질을 평가하는 등 철저한 단계별 품질 점검을 통해 신차의 품질을 완벽에 가깝게 끌어올렸다”고 자신했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