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선, 野현역의원 첫 탈당
“새정치민주연합은 낡은 정치세력이다. 민주주의 없는 친노(친노무현) 패권정당, (19)80년대 이념의 틀에 갇힌 수구진보정당, 투쟁만을 능사로 하는 강경투쟁정당, 주장과 구호는 요란하나 행동과 실천이 없는 무능정당, 선거에 이길 수 없는 불임정당….”
22일 탈당한 새정치연합 박주선 의원(사진)은 기자회견에서 새정치연합을 이같이 맹비난했다. 검사 출신답게 죄목을 하나씩 논고하는 식이었다. 화살은 친노 좌장인 문재인 대표를 정조준했다. 추석 직전에 탈당 선언을 한 것은 민심이 요동칠 추석에 호남 민심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박 의원 탈당으로 새정치연합 의석수는 128석이 됐다.
당내 관심은 ‘탈당 도미노’가 이어질지다. 박 의원은 “(다른 현역 의원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며 “내가 먼저 탈당하고 신당 준비 작업을 하면 참여할 의원이 상당수”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추석을 전후해 김한길 전 공동대표 등 비노(비노무현) 의원들을 만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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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표, 자택으로 당지도부 초청 만찬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22일 자택으로 당 지도부를 초청해 만찬을 했다. 왼쪽부터 오영식 주승용 최고위원, 이종걸 원내대표, 유승희 최고위원, 박광온 대표 비서실장, 전병헌 최고위원, 문 대표, 이용득 최고위원. 새정치민주연합 제공
변수는 공천 국면에서 빚어질 파열음이다. 당장 당 혁신위원회가 23일 활동을 종료하면서 인적 쇄신에 대해 어떤 수위의 언급을 할지가 주목된다. 인적 쇄신 대상으로 비노 인사들을 겨냥한다면 당내 갈등은 증폭될 수밖에 없다. 앞으로 선출직 공직자 평가위원장 임명을 둘러싼 신경전도 2라운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호남권 의원을 중심으로 물갈이 공천이 가시화할 경우 불만을 품은 의원들을 중심으로 탈당 러시가 이어질 수 있다.
박 의원도 그때를 대비하는 분위기다. 박 의원은 ‘천정배 신당’과 박준영 전 전남지사의 신민당, 김민석 전 의원이 입당한 민주당 등과 함께 야권 신당의 주도권 경쟁을 벌이게 됐다. 박 의원은 “(천 의원은) 같은 부분이 많아 언젠가는 함께 (신당을) 추진할 수 있는 좋은 동지”라며 “(천 의원, 박 전 지사와) 10월 이후 자연스러운 만남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선 신당’에는 7월 전현직 당직자들의 탈당을 주도한 정진우 전 사무부총장, 박광태 강운태 전 광주시장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박 의원은 야당 몫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는 “상임위원장은 국회직인데 꼭 교체를 해야 하느냐”며 자진 사퇴할 의사가 없음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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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