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조인성. 스포츠동아DB
한화 조인성(40) KBO리그 사상 최초로 불혹의 나이에 두 자릿수 홈런을 친 포수라는 값진 훈장을 달았다.
조인성은 1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NC전에서 0-8로 끌려가던 5회말 2사후 솔로홈런을 날렸다. 상대 선발투수 재크 스튜어트를 상대로 볼카운트 2B-2S에서 5구째 가운데 낮은 컷패스트볼(시속 137km)를 걷어 올려 한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겼다.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가장 홈런을 치기 힘든 코스로 넘겨 버렸다. 비거리 125m.
이로써 조인성은 시즌 10호 홈런을 달성했다. 시범경기에서 종아리 근육을 다쳐 시즌 초반 결장을 하고, 6월에도 옆구리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 빠지는 등 부상으로 결장한 경기가 많았다는 점에서 놀라운 성과다. 이날까지 96경기 나섰지만 선발뿐만 아니라 교체 멤버로도 뛰면서 타석수가 많이 부족했다. 이날 10호 홈런을 친 것은 시즌 271타석 만이었다.
조인성은 개인통산 182개의 홈런을 기록하게 됐다. 개인적으로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것은 LG 시절이던 2011년(15홈런) 이후 4년 만이다. 이날 크게 뒤진 상황에서 나온 홈런이어서 기분을 낼 수는 없었지만, 40대 포수가 두 자릿수 홈런을 날림으로써 한국프로야구사에 의미 있는 이정표를 세운 사실은 충분히 축하받아 마땅하다.
대전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