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진 합참의장 후보자는 누구 최경환 부총리의 대구高 선배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8월 청와대에서 제2작전사령관에 임명된 이순진 대장의 삼정검에 수치를 달아주고 있다. 삼정검은 대령에서 준장으로 진급한 장군들에게 대통령이 주는 검이다. 수치는 진급이나 보직이 바뀔 때 칼자루에 묶어주는 끈이다. 청와대사진기자단
3사는 1968년 1·21사태 등 잇단 북한의 도발로 안보가 위태로울 때 정예 초급장교 양성을 목표로 설립됐다. 3사 출신 장군은 그동안 163명. 대장까지 진급해도 야전군사령관을 끝으로 예편해 왔다.
이 후보자는 대구고를 졸업한 뒤 경북 영천의 3사관학교로 진학했다. 일단 군대부터 갔다 와야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군문을 떠나지 않은 것이다. 임관 뒤 위관 장교 시절 군 위탁생으로 경북대를 졸업했다. 이 후보자는 친박(친박근혜) 실세인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대구고 1년 선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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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제2작전사령관으로 취임한 뒤에는 공관 요리병을 소속 부대로 보내고 이 후보자의 부인이 직접 식사를 준비했다고 한다. 군에서 들리는 이 후보자에 대한 평가는 온화한 리더십이 대부분이다. 군 관계자는 “이 후보자는 인화단결을 중시하는 가운데 부여된 임무를 차질 없이 완수하는 효율적 조직관리 능력을 구비했다”며 “군심을 결집하면서 개혁을 이끌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육사에 밀렸던 3사 출신을 깜짝 발탁한 것은 육군 편중 인사에서 탈피해 혁신하라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해군 출신으로 처음 발탁된 최윤희 현 합참의장도 군 내부 평가가 좋았다는 후문이다. 비(非)육사 출신 기용이라는 처방이 효과가 있었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 후보자가 상대적으로 원만한 성품과 후보군 중 가장 문제가 없는 인물이어서 발탁됐다는 얘기도 들린다. 이번 군 수뇌부 인사의 키워드 자체가 비리 등의 구설에 오르지 않을 흠집 없는 인물 선택이었다는 것이다. 이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박 대통령이 원하는 ‘집권 후반기 군의 안정적인 혁신’을 과감하게 이끌 수 있을지 시험대에 올랐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