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MBC 드라마 ‘해바라기’ 사진제공|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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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9년 9월 11일
배우 차태현은 영화와 드라마, 예능프로그램, 그리고 앨범 등 다방면의 재능을 갖췄다. KBS 2TV ‘1박2일’을 통해 예의 친근한 이미지를 강화하며 시청자의 사랑을 받고 있는 그는 본업인 연기에 있어서도 흥행파워를 과시해왔다. 가수로서도 몇 장의 앨범을 발표하며 인기를 모았을 만큼 다재다능한 대표적인 스타로 꼽힌다. 알려졌다시피 그런 그도 한때 짧지 않은 무명의 세월을 거쳤다.
그리고 1999년 오늘 첫 방송한 MBC 주말극 ‘사랑해 당신을’로 자신의 위상을 탄탄히 굳히는 계기를 마련했다. 감우성과 채림이 주연해 교사와 사랑에 빠진 여학생의 이야기를 그린 ‘사랑해 당신을’에서 차태현은 채림과 아슬한 감정을 나누는 역할로 출연했다. 이 드라마는 차태현이 직전 출연한 SBS ‘해피투게더’에 이은 그의 스타덤을 이룬 또 하나의 디딤돌이었다. ‘사랑해 당신을’이 중장년층을 비롯한 가족단위 시청자가 즐겨보는 주말극이라는 점에서 차태현은 폭넓은 팬층을 확보하는 바탕을 구축할 수 있었다.
차태현은 1995년 KBS 슈퍼탤런트로 꼽히며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5년가량의 짧지 않은 시간은 그에게 제대로 된 기회를 주지 못했다. 그리고 1998년 MBC ‘해바라기(사진)’. 대학병원 신경외과 레지던트 역으로 출연한 그는 ‘삭발 투혼’을 펼친 상대역 김정은과 함께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의사와 환자 역을 나눠 맡은 두 사람은 코믹함을 바탕으로 시청자에게 웃음을 안겨주며 드라마의 맛깔스러움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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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발판으로 차태현은 김정은과 함께 1999년 최고의 스타로 등극했다. 때마침 김정은 역시 오랜 무명의 시간을 지나 SBS 시트콤 ‘행진’의 주연으로 출연 중이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