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경기 타율 0.683-장타력 1.537… 기록상으론 정면승부 무모해 보여 박병호 41호포 치자 역전 결승포 반격
테임즈
이날 목동 경기에서 6-8로 끌려가던 8회 2사 3루에서 테임즈가 타석에 들어서자 넥센 포수 박동원(25)이 멀찌감치 떨어져 앉았다. 승부를 피하겠다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투수 김영민(28)이 던진 공이 땅바닥에 한 번 튀면서 3루에 있던 김종호(31)가 득점에 성공했다. 결국 테임즈가 삼진으로 물러났기에 넥센으로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는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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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타석에서 고의사구를 내준다는 발상은 얼핏 황당해 보이는 게 사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역대 최다 홈런 1위(762개) 배리 본즈(51)가 통산 고의사구를 688개(역대 1위) 기록한 이유 역시 타격 능력을 상쇄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모든 타석에서 고의사구를 기록하면 OPS(출루율+장타력)는 1.0이 되는데 본즈는 통산 OPS가 1.051이다. 현재 테임즈는 넥센을 상대로 이보다 두 배도 더 되는 OPS 2.268을 기록하고 있다.
혹시 테임즈가 홈런왕 경쟁을 벌이고 있는 박병호(29)를 의식해 넥센을 상대로 펄펄 날아다니는 건 아닐까. 테임즈는 이날 박병호가 1회 첫 타석에서 전날 경기 포함 3연타석 홈런이자 시즌 41호 홈런을 날리자 4회 역전 2점 결승 홈런(시즌 37호)을 때려냈다.
테임즈는 “박병호를 라이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둘 다 1루수이기 때문에) 안타 치고 1루에서 만나 반갑게 인사하는 사이”라고 말했다. 이 말을 전해 들은 한 넥센 팬은 “그러면 박병호하고 반갑게 인사하게 제발 단타만 쳐 달라”고 당부했다. 넥센 팬들은 정말 지독한 테임즈 공포증에 시달리고 있다.
황규인 kini@donga.com·임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