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4일 김포서 제주行 여객기… 탑승 140여명 90분간 갇혀 “정비중” 방송外 설명 없어 승객 불안… 항의 4, 5명만 환승시키고 이륙 논란
대한항공 여객기가 활주로에 진입해 발진하다가 돌연 급정거해 1시간 31분 동안 이륙이 지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승객들은 정비 중이라는 안내방송 외엔 별다른 설명을 듣지 못한 채 활주로에 멈춰 선 비행기 안에서 불안에 떨어야 했다.
대한항공 국내선 KE1201편은 지난달 24일 오전 7시 5분 김포공항에서 제주공항으로 가기 위해 승객 148명을 태우고 게이트를 떠났다. 여객기는 활주로에 진입해 굉음을 내며 달리다가 갑자기 ‘끼익’ 소리를 내며 멈췄다.
탑승객 A 씨는 “멈춘 지 5분여가 지나서야 ‘이륙을 준비하던 중에 기계에 불이 들어와 멈췄다. 잠시만 자리에서 대기해 달라’는 안내방송만 나왔다”고 전했다. 기장의 안내방송은 이후 세 차례 더 이뤄졌다. 오전 8시 10분쯤엔 “10∼15분만 더 기다려 달라”며 물을 한 잔씩 나눠주기 시작했다.
대한항공은 스피드 브레이크에 경고등이 들어와 안전 점검을 한 결과 아무 이상이 없어 다시 이륙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비행기가 활주로에 진입한 이후엔 관제탑 지시를 받아야 해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했다”며 “절대 다수가 불만을 제기하지 않았고, 환승을 원하는 승객에게는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