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송재형의원 주장 “鄭, 로마서 伊 교향악단 지휘 뒤… 시향 공연과 무관한데도 비용 청구 시향, 일정 등 확인않고 허술한 결재”
송 의원에 따르면 이번에 문제가 된 것은 2007∼2010년 정 감독과 그의 가족, 매니저 등에게 지급된 항공료다. 당시 서울시향은 자체 공연 지휘를 위해 정 감독(부인 포함)이 한국에 오갈 때 횟수와 상관없이 유럽 왕복 항공료(퍼스트클래스 2장)를 지급하기로 계약했다. 또 다른 가족과 매니저를 위해서도 연 1, 2회 유럽 왕복 항공료(비즈니스클래스)를 지급하도록 했다.
그러나 송 의원은 8건 모두 “서울시향 공연과는 무관하며 여행 목적이 분명치 않다”고 지적했다. 2009년 5월 정 감독은 서울∼이탈리아 로마 간 왕복 항공권으로 쓴 3765만 원을 서울시향에 청구했다. 당시 로마에서 그는 ‘산타체칠리아 교향악단’만 세 차례 지휘하고 귀국했다. 서울시향 관계자는 “정 감독이 미리 산타체칠리아 교향악단 지휘를 위해서 출국한다고 통보하지 않아 정확한 사정은 알 수가 없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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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의원은 서울시향의 허술한 결재 시스템을 지적했다. 그는 “정 감독이 제출한 항공료 관련 서류는 대부분 실제 발권 여부나 탑승 일정 등을 확인하기 힘든 단순 인보이스(청구서)나 운임증명서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향 관계자는 “갑자기 공연이나 중요한 미팅이 잡혀 항공 일정이 수시로 바뀌기 때문에 모든 항공권을 챙겨 받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3월 정 감독을 업무상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고발한 시민단체들은 이번에 추가로 제기된 의혹도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 감독은 다음 달 1일부터 열리는 ‘2015 시민과 함께하는 서울시향 강변음악회’ 지휘를 위해 이달 말 입국한다.
이철호 기자 ironti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