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유산 지킴이 캠프’… 28명 청소년 고인돌 등 실태 조사 보존계획 등 보고서 만들기 구슬땀
문화재청이 주최한 ‘2015 청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지킴이 3.0 캠프’ 참가 청소년들이 19일 강화도 문화유적지를 둘러보고 있다. 전국에서 모인 126명이 유적지 탐방, 보존계획서 작성 등의 활동을 거쳐 12월 중 정식 세계유산 지킴이로 선정될 예정이다. 해반문화사랑회 제공
18∼21일 인천 강화도 ‘강화로얄유스호스텔’에서 3박 4일간 진행됐던 ‘2015 청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지킴이 3.0 캠프’ 참가자들이 쏟아낸 지적이다. 문화재청에서 선발한 수도권 지역 청소년 6개 팀 28명이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강화도 고인돌과 남한산성, 수원 화성 등 유적지를 돌아본 뒤 보존 관리 대책을 마련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5기째인 이 캠프는 전국 공모전 1차 예선을 통과한 30개 팀 126명을 권역별로 나눠 전국 4곳에서 현장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문화재청의 의뢰를 받은 해반문화사랑회가 인천에선 처음으로 이 캠프를 12월까지 위탁 운영한다.
인천의 6개 팀은 19일 2000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고인돌 선사유적지와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초지진, 광성보, 월곶진, 연미정 등 돈대(국방유적지)를 돌아봤다. 이날 저녁 전체 및 분임별 토론 과정에서 강화유적지 관리 실태에 대한 ‘민낯’이 그대로 드러났다. 부근리 고인돌공원은 거대한 북방식 지석묘 외 흥미를 유발할 프로그램이 전무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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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11월 말까지 팀별로 정한 문화재를 테마로 보존, 홍보, 교육 활성화 프로젝트를 마련해 문화재청 심의를 받을 예정이다. 인천지역 예비 문화재지킴이들은 문화해설사 등 전문가(멘토)에게 자문해 활동계획서 수정작업을 거친 뒤 중간보고회를 마련할 예정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6개 팀 중 3개 팀이 12월 초쯤 열릴 문화재청 주관의 본선에 진출하게 된다. 전국의 다른 팀들도 합류한 본선에서 대상이 가려지게 된다.
1994년 설립된 해반문화사랑회는 근대유적 서적 발간, 100년 전 창고지대의 예술촌(인천아트플랫폼) 조성 주도, 인천 근대문화재 둘레길 개발, 문화재지킴이 양성 등 문화유산 보존 활동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최정숙 해반문화사랑회 이사장은 “세계유산지킴이 캠프에 참가한 청소년들의 문화재에 대한 지식이 아주 해박한 데다 보존 계획도 상상을 초월하는 발상을 선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