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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격태격 맨유-맨시티, 거물 영입은 닮은꼴

입력 | 2015-07-16 03:00:00

맨유가 데려온 슈바인슈타이거, 맨시티가 빼온 21세 스털링




‘네가 하면 나도 한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의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맨체스터시티(맨시티). 2015∼2016시즌 개막(8월 8일·현지 시간)을 앞둔 두 팀이 전력 보강 목적의 선수 영입 행보에서도 닮은꼴을 보이고 있다.

지난 시즌 첼시에 리그 우승컵을 내준 두 팀(맨시티 2위, 맨유 4위)이 최근 영입한 선수들은 원소속팀의 상징이거나 희망이었던 간판들. 이런 선수들을 빼앗긴 원소속팀 팬들이 가만히 있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맨시티는 “리버풀에서 뛰던 미드필더 라힘 스털링을 영입했다”고 15일 발표했다. 올해 21세인 스털링은 지난해 잉글랜드 대표로 브라질 월드컵에 나갔던 잉글랜드 축구의 떠오르는 샛별이다.

17세였던 2011∼2012시즌에 프리미어리그에 데뷔한 스털링은 지난 시즌 7골, 7도움의 활약을 펼쳤다. 맨시티가 스털링의 가치를 얼마나 높이 평가했는지는 그의 이적료를 보면 알 수 있다. 맨시티는 리버풀에 4900만 파운드(약 876억 원)의 이적료를 줬다. 잉글랜드 선수로는 역대 최고다.

스털링의 이적이 원소속팀 리버풀 팬들의 분노를 산 데는 이유가 있다. 스털링이 잉글랜드 축구의 유망주일 뿐 아니라 리버풀 유스팀 출신이라는 것이다. 스털링은 리버풀 유스팀을 거쳐 리버풀에서 프로에 데뷔했다. 스털링을 지난 시즌을 끝으로 리버풀을 떠나 미국 프로축구 LA 갤럭시로 팀을 옮긴 ‘리버풀의 심장’ 스티븐 제라드(35)의 뒤를 이을 프랜차이즈 선수로 여기는 팬들도 많았다. 이런 스털링이 계약 기간을 다 채우지 않은 채 이적하려 하자 그와 가족을 살해하겠다고 협박하는 일까지 벌어져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선수 영입과 관련해 맨시티보다 먼저 원소속팀 팬들에게 아픔을 안긴 건 맨유다. 맨유는 12일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의 미드필더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31)를 계약 기간 3년, 총액 4000만 파운드(약 715억 원)에 영입했다. 프리미어리그 미드필더 중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1년 바이에른 뮌헨 2군으로 프로 데뷔를 한 슈바인슈타이거는 이듬해인 2002년 1군으로 올라와 지난 시즌까지 한 팀에서만 뛴 ‘원클럽 맨’이었다. 슈바인슈타이거는 바이에른 뮌헨 1군에서 통산 500경기를 뛰면서 67골을 넣었고, 8번의 리그 우승을 경험했다.

무엇보다 슈바인슈타이거는 지난해 브라질 월드컵이 끝난 뒤부터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위 독일 대표팀의 주장을 맡고 있는 독일 축구의 자존심이다. 슈바인슈타이거의 이적이 발표되자마자 오트마어 히츠펠트 전 바이에른 뮌헨 감독이 “슈바인슈타이거는 바이에른의 역사다”라며 그의 등번호(31번)를 영구결번으로 남겨야 한다고 주장했을 정도다. 바이에른 뮌헨 팬들은 슈바인슈타이거를 순순히 내준 주제프 과르디올라 감독(45)을 향해 “당신도 팀을 떠나라”며 압박하고 있다.

원소속팀 팬들에게 상처를 남기면서 두 선수를 영입한 맨체스터 라이벌 맨시티와 맨유가 이번 시즌 어떤 성적을 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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