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 “조직 채취-제공한 내게 독점권”… 朴교수 등 3명 횡령 혐의로 고발 朴 “우리가 세포재생… 공동성과”
서울남부지검 형사4부(부장 조호경)는 지난달 18일 황 박사가 박 교수와 정형민 건국대 줄기세포학교실 교수, 김은영 미래셀바이오 대표 등 3명을 횡령과 공갈미수 혐의로 고소했다고 15일 밝혔다. 정 교수와 김 대표는 박 교수 연구팀에서 활동 중이다.
황 박사가 이들을 고소한 것은 매머드 조직에서 세포를 재생해 분화시키는 기술의 소유권 때문이다. 황 박사는 2012년 러시아 연방 사하 공화국 수도 야쿠츠크 등에 묻혀 있는 암컷 매머드의 혈액 등 신체조직을 채취해 복제 작업을 진행 중이다. 황 박사는 냉동 조직에서 세포를 재생해 분화시키는 작업을 실현하지 못해 국내외 유명 연구팀에 조직을 주고 해당 기술을 연구하도록 했다.
광고 로드중
수암생명공학연구원 관계자는 “박 교수 등이 참가한 연구팀이 매머드 세포핵을 집어넣은 세포를 분화시키는 데 실제 성공했는지는 현 단계에서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아직 관련 연구 논문은 발표되지 않은 상태다. 국내 줄기세포 분야의 한 전문가는 “일반적인 논문을 작성하는 상황이라면 시료를 제공한 연구자보다는 직접 연구를 수행한 연구자들이 논문에 더 많은 기여를 한 것으로 보는 게 관례”라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달 말 고소인인 황 박사의 법률대리인을 조사한 데 이어 14일에는 피고소인인 정 교수와 김 대표도 조사했다. 박 교수 소환 일정도 조만간 잡을 계획이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이우상 동아사이언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