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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p & Clean 캠페인] 한탕에 성공한 도박영화 주인공…현실과의 괴리

입력 | 2015-06-30 05:45:00

영화에서도 도박에 손 댄 자들이 처하는 결말은 대부분 비극이다. 사진은 최승현(왼쪽)과 신세경이 주연한 영화 ‘타짜:신의 손’의 한 장면. 사진제공|싸이더스픽쳐스


■ 영화 속 도박의 세계

극적인 소재를 찾아야 하는 영화는 때때로 도박의 세계에 주목한다. 이런 영화는 대부분 도박으로 빚어진 결과의 명과 암을 함께 그려내지만 대중의 시선은 주로 화려한 쪽에만 쏠린다. 도박 영화가 가진 함정이다.

도박의 세계를 그린 영화 속에선 현실적으로 상상하기 힘든 액수가 오가고, 운 좋게 거액을 손에 넣는 주인공도 등장한다. 뺏고 빼앗기는 추격전까지 가미되면서 짜릿한 한 편의 오락영화가 탄생한다. 화투를 소재로 삼은 ‘타짜’ 1, 2편과 도심 전체를 불법 도박판으로 만든 ‘빅매치’, 카지노를 습격해 돈을 강탈하는 ‘오션스’ 시리즈는 그 짜릿한 쾌감으로 흥행에도 성공했다.

도박 영화는 극적인 재미를 위해 ‘판’에 휘말린 인물을 영웅으로 묘사하기도 한다. ‘타짜’ 1편의 조승우, ‘오션스 일레븐’의 조지 클루니는 관객의 기억에 또렷하게 남은 영웅의 모습이다. 따져보면 엄연한 범죄자이지만 극적인 미화로 대중의 모방심리마저 자극한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영화는 영화일 뿐이다. 스크린에서 펼쳐지는 상황은 현실에 기반을 둔 듯 보여도 완벽한 허구의 세상이다. 한탕에 성공한 주인공의 이야기가 혹시 나의 현실이 되지 않을까하는 희망 역시 환상이다.

지난해 ‘타짜’ 후속편을 연출한 강형철 감독은 화투를 매개로 한 인간군상의 이야기를 펼쳐낸 뒤 “도박은 일종의 판타지”라고 짚었다. 단지 “화투판 위에서 벌어지는 캐릭터쇼를 보여주고자 했다”고 밝혔다.

그의 설명대로 영화 속 여러 캐릭터가 처하는 결말은 대부분 비극적이다. 상당수는 도박 탓에 목숨을 잃고, 또 다른 인물들은 평범한 일상마저 빼앗긴다. ‘타짜’를 포함해 대부분의 도박 소재 영화가 담아내는 메시지이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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