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레알 등 500개 브랜드에 납품… 2015년 예상 매출액 1조원 눈앞
22일 서울 서초구 사임당로 한국콜마 본사에서 만난윤동한 회장은 “해외 시장에서 한류에 안주하지 않고 품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22일 서울 서초구 사임당로 한국콜마 본사에서 만난 윤동한 회장은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한국콜마는 화장품을 생산해 국내 업체는 물론이고 로레알 코티 P&G 등 전 세계 500여 개 화장품 브랜드에 납품하는 ODM 전문 업체다. 화장품마다 브랜드는 달라도 제조원이 한국콜마라면 모두 이 회사에서 만든 제품이란 뜻이다.
1990년대 국내에서 처음으로 ODM 사업을 시작한 한국콜마는 K뷰티의 히든 챔피언이라 불린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국내 화장품 회사들이 해외로 진출할수록 제품을 납품하는 한국콜마의 역할이 커지기 때문이다. 뷰티 한류의 영향을 타고 한국콜마는 지난해 창사(1990년) 이래 최고치 매출인 8260억 원(관계사 합산)을 기록했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9620억 원으로 매출 1조 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윤 회장은 “국내 최고라는 수식어에 머무르지 않고 세계 1등이란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기술 개발을 거듭 강조하는 윤 회장의 경영 철학은 심각한 경영난을 겪었던 과거 경험에서 비롯됐다. 그는 “1990년 회사 설립 당시 일감이 없어 공장 전기세도 못 낼 만큼 어려운 시기를 보내던 중 고체 파운데이션인 ‘투웨이케익’이라는 히트 제품을 자체 개발하면서 쓰러져 가던 회사가 벌떡 일어났다”며 “후발 업체가 흉내 내지 못하는 제품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윤 회장은 앞으로 매해 200억 원 안팎으로 매출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 사업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기존의 베이징 공장을 포함해 중국 전역에 물량을 댈 수 있도록 광저우 등 9개 공장을 신설할 계획이다. 윤 회장은 “중국 화장품 브랜드의 납품 요청이 쇄도해 베이징 공장 규모를 5배로 늘리는 증설 작업이 하반기에 마무리될 예정”이라며 “중국에서 화장품 한류 유행이 끝나도 지속적인 이익 구조를 유지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