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카 3막의 배경인 로마의 산탄젤로 성. 로마=유윤종 기자 gustav@donga.com
레스피기의 교향시 ‘로마의 분수’ ‘로마의 소나무’에 나온 장소들도 다시 찾아보고, 푸치니가 로마를 배경으로 쓴 오페라 ‘토스카’의 실제 무대들도 새롭게 둘러보고 있습니다. ‘토스카’는 프랑스 작가 빅토리앵 사르두의 연극 ‘라 토스카’가 원작입니다. 연극을 소재로 한 오페라가 대개 그렇듯이, 음악이 부가되면서 연극의 디테일은 많은 부분 생략됐죠.
치마로사
토스카의 애인인 마리오 카바라도시(?∼1800)의 이력도 만만치 않습니다. 파리에서 대화가 자크루이 다비드(1748∼1825) 문하에서 그림을 공부한 것으로 나옵니다. ‘알프스를 오르는 나폴레옹’으로 친숙한 화가죠.
기자가 보기에 이 토스카는 매우 ‘저널리스틱’한 오페라이기도 합니다. 이 안에서 전개되는 사건들의 헤드라인만 써볼까요. ‘프리마돈나가 경시총감 살해하고 투신자살/어제 콘서트서 갈채받은 플로리아 토스카’ ‘(해설) 의문의 두 죽음, 화가 처형과 연관?’ ‘보수연합군, 마렝고에서 나폴레옹에 대패’ ‘탈출한 전 집정관 안젤로티, 은신처 발각된 뒤 즉결처형돼’
내일은 날이 밝기 전 어두운 새벽에 호텔을 나서려 합니다. ‘토스카’ 3막에 푸치니가 그린 로마의 새벽 모습을 몸으로 느껴 보기 위해서입니다. 설렙니다.
―로마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