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걸 “법인세율 원상복귀 해야” 강기정 “추경에 세수결손 대책 포함”
새정치민주연합이 16일 ‘법인세(대기업 등 법인 소득을 과세대상으로 부과하는 세금) 인상 카드’를 다시 꺼내 들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서민 경제를 살리기 위해 반복되는 세수 결손과 나라 살림의 근간이 되는 정책을 바로 세우는 게 중요하다”며 “첫 번째 과제는 법인세”라고 밝혔다. 메르스 파문으로 경기가 악화되면서 정부가 추가경정(추경) 예산안 편성을 시사한 데 따른 것이다. 새정치연합은 지난달 공무원연금 개혁 협상 과정에서도 “법인세 정상화에 여당이 성의를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원내대표는 “구멍 난 재정 적자를 서민과 중산층의 부담으로 떠넘기는 정부의 행태를 더이상 국회가 방치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0년부터 3%포인트 인하된 법인세 최고세율(22%)을 25%로 원상 복귀시키자는 주장이다.
강기정 정책위의장도 “정부가 추경을 편성한다면 야당도 협조할 생각”이라며 “특히 법인세 정상화 등 4년 연속 세수 결손에 대한 근본적 대책이 추경안에 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미 올해 7조∼8조 원대 세수 결손이 예상되는 만큼 정부가 20조 원대 추경 예산을 편성하면 그에 걸맞게 세수도 늘려야 된다는 주장이다. 법인세를 인상하면 매년 9조 원가량 세수가 늘 것으로 야당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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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민현주 원내대변인은 “향후 정부의 추경 편성 요구가 있으면 야당이 언급한 내용들도 신중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그동안 당론으로 법인세 인상을 반대해왔다.
황형준 constant25@donga.com·이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