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태형 감독.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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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야곱이가 잘 던져주긴 할 것 같은데, 그래도 비가 오면 어쩔 수 없고….”
두산 김태형(48) 감독의 한마디에 덕아웃은 웃음바다가 됐다. 취재진 모두가 그 말 속에 담긴 김 감독의 ‘진심’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11일 잠실 LG전에 앞서 유독 일기예보에 관심을 보였다. 이날 오후 중부지방에 적지 않은 비가 예고돼 있었지만, 정작 야구장 부근에는 비 한 방울 내리지 않았다. 김 감독은 홍보팀 관계자에게 “다시 한번 일기예보를 체크해보라”고 말했고, 돌아온 대답은 “오후 6시쯤으로 예상됐던 비가 다시 9시로 밀렸다”는 내용이었다. 김 감독은 짐짓 “야구해야 하는데 비가 오면 안 된다”고 반응하며 웃어 보였지만, 적잖이 실망한 기색은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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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안타깝게도 경기 시작 시간까지 비는 내리지 않았다. 김 감독은 “그래도 우리 팀이 우천취소가 가장 많은 팀이라 웬만하면 경기는 해야 한다”며 아쉬움을 달랬다. 다행히 이날 두산 타자들은 소사를 6.2이닝 12안타 6득점으로 두들겼고, 진야곱은 7이닝 2안타 무실점으로 역투해 김 감독을 웃음 짓게 만들었다.
잠실|배영은 기자 ye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