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예나·산업부
“고졸이 잘사는 나라가 진짜 좋은 나라다.”
본보 14일자 B3면에 실린 ‘일터로 돌아오는 마이스터고 1기’에 대한 누리꾼들의 반응이다.
기업들은 한결같이 “마이스터고 졸업생이 뛰어나다”면서도 “군 문제로 채용 뒤 바로 활용할 수 없으니 기업 입장에서는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1기들이 산업현장에 잘 복귀해야 마이스터고 제도가 잘 자리 잡을 텐데 걱정이 많이 됐다.
그러나 기우였다. 아직 모두 제대한 건 아니지만 대부분 성공적으로 현장에 복귀하고 있었다. 기업들의 반응도 좋았다. “현업에서 저마다 마이스터고 졸업생을 달라고 한다.” “나이는 어려도 기술에 대한 기초지식도 있고 열정이 뛰어나다.”
물론 밝은 면만 있는 건 아니었다. 일부 소규모 기업에서는 제대 뒤 재채용을 하지 않는 문제가 있었다. 교육부 관계자는 “마이스터고 졸업생을 값싼 노동력으로 인식해 처우를 제대로 해주지 않으니 제대 뒤 졸업생 스스로 안 돌아가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언젠가 해외 교육 전문가가 기자에게 한 말은 늘 가슴에 남아 있다. “공부는 학생의 수많은 재능 중 하나일 뿐인데 한국에서는 그 외에는 안 쳐주는 것 같아요.”
최예나·산업부 ye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