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진·대전충청취재본부장
“앞으로 소비자(관광객)를 매장(관광지)으로 이끄는 것은 맛있는 음식이 될지 모른다.”(서울대 김난도 교수의 저서 ‘트렌드 코리아 2015’에서)
음식이 관광지를 선택하는 주요 기준이 된 지 오래다. 올해 한국을 방문한 중국 관광객 ‘유커(遊客)’가 가장 높은 관심을 보인 게 바로 식음료(34.5%)라는 설문조사 결과도 있었다. 과거에는 관광지를 선택하는 첫 번째 기준이 볼거리, 즐길거리였으나 이제는 먹을거리가 됐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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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대전은 어떤가? 150만 인구를 훌쩍 넘어섰고 대덕연구단지, 사통팔달의 교통 중심, 정부대전청사 및 세종청사, 8도(八道) 사람들이 모여 사는 메트로 시티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매력적인 먹을거리는 찾기 힘들다.
그나마 유일한 먹을거리 축제였던 칼국수축제는 예산 1억 원을 편성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사라졌다. 3년째 개최됐고 소비성향이 높은 20, 30대 젊은층이 많이 찾아 정착단계에 있던 대전국제푸드&와인축제는 시장이 바뀌면서 유통 박람회로 변질됐다.
가까운 충남이나 세종시만 해도 먹을거리를 소재로 한 축제나 이를 연계한 관광상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충남은 지역 농수특산물뿐만 아니라 농가 맛집을 활용한 농촌체험관광을, 세종시는 로컬푸드를 이용한 도농 간 상생을 꾀하고 있다.
정부는 내수 관광 촉진을 위해 5월 1일부터 14일까지를 ‘관광주간’으로 정하고 각종 내수 관광 촉진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대전시도 이에 맞춰 관광주간에 열리는 유성온천문화축제(5월 8∼10일)와 계족산 맨발축제(5월 9, 10일)를 홍보하면서 관광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정작 관광객을 매료시킬 만한 먹을거리에 대해선 별 관심이 없는 듯하다. 관광, 문화예술, 식품, 농업 등 부서 간 유기적 협력관계를 통해 축제에 걸맞은 먹을거리 발굴에 나서야 할 때지만 서로 팔짱만 낀 채 ‘남의 일’이라는 태도다. ‘먹을거리 없는 도시’라는 오랜 오명을 벗어버리기 위한 대책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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