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사회와 고객의 접점인 SK그룹 계열사 사옥, 매장, 영업점은 물론이고 제품과 서비스에서 ‘SK다움’을 구현할 수 있도록 일관된 디자인 철학을 만든 것이다.
SK그룹은 지난해 디자인소위원회를 디자인실무위원회로 확대 개편해 분기 단위로 운영하고 있다. 이 위원회는 전문가 특강을 통해 14개 관계사의 사옥 신축 및 시설 리노베이션 업무부서 팀장 및 담당자에게 공통된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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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의 ‘T.um(티움)’은 선도적인 정보통신기술(ICT)로 구현된 국내 유일의 체험형 ICT 전시관이다. 2011년에는 세계 3대 디자인 상 중 하나인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의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상’을, 2012년에는 ‘iF 디자인 어워드’의 ‘커뮤니케이션 디자인상’을 각각 수상했다. 다양한 ICT를 활용해 관람객과의 소통에 기반을 둔 새로운 전시문화를 선도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받은 것이다.
경기 성남시 동판교테크노밸리에 있는 SK케미칼의 본사 빌딩 ‘에코랩’은 국내에서 가장 친환경적으로 디자인된 빌딩으로 꼽힌다. 에코랩은 같은 크기의 기존 건물 대비 연간 에너지 사용량이 44%나 적다. 이 건물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량은 기존 건물에 비해 33%가 적은데, 이는 소나무 9만4000그루를 심는 효과와 같다.
에코랩에서 가장 상징적인 시설은 이 건물 로비에 있는 ‘벽천’(壁泉·벽에서 물이 흘러내리거나 뿜어 나오게 한 샘)이다. 10m 높이의 초대형 숲 사진을 따라 물이 흘러내리도록 디자인했다. 시각적인 시원함도 주지만 여름에는 냉방효과, 겨울에는 가습효과가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벽천의 물은 건물에서 사용한 물을 지하에서 끌어올려 재활용하도록 설계됐다. 내부에 벽천이 있다면 외부에는 벽면녹화가 건물을 둘러싸고 있다. 건물 외벽에 식재해 입힌 것으로 도시 녹지공간을 확보하고 경관을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다. 물론 벽면 냉난방 부하를 낮추는 역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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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외벽에는 태양전지 모듈을 설치해 직접 전기를 생산하기도 한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