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2, 3급 군사기밀 가능성… 軍내부 공모자 밝힐 핵심단서
3일 방산업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이 지난달 26일 경기 의정부시 도봉산 기슭 컨테이너 야적장에서 발견한 일광 측 컨테이너에는 출력자의 이름이 적혀 있거나 이름을 지운 흔적이 있는 군 내부 문건이 다수 있었다. 이 문건들은 방위사업청이나 군 관계자가 출력해 일광 측에 건넸거나 출력자 몰래 다른 군 내부 협조자가 빼돌렸을 가능성이 있다. 어떤 경로든 군사기밀 등 내부 문건의 유출 경로를 파헤치는 합수단 수사에 주요 단서로 쓰일 것으로 보인다.
해당 문건이 군사기밀에 해당하는지는 군의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대부분 2, 3급 군사기밀에 해당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군과 검찰 안팎의 시각이다. 접근이 극도로 제한돼 있는 1급 기밀까지 포함돼 있을 경우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밖에 없다.
합수단은 그동안 이 회장의 장남과 차남을 수차례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 조사했다. 이 회장의 차남이 운영 중인 일광공영의 계열사 일진하이테크는 ‘러시아 관련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합수단은 압수물에 대한 정밀 분석 작업을 마친 후 차남의 사업과 압수한 문건의 연관성을 검토할 계획이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