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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한 걸음 오르면 ‘3연속 정상’

입력 | 2015-03-27 03:00:00

KB 주무기 3점슛 완벽 봉쇄… 적지서 웃고 통합 챔프 1승 남겨




여자프로농구 KB스타즈의 안방인 충북 청주는 농구 열기가 강한 곳이다. 우리은행 박혜진이 “청주에서 경기를 하면 꼭 외국에서 하는 것 같다”고 할 정도다. 26일 KB스타즈와의 챔피언 결정전(5전 3선승제) 3차전을 앞둔 우리은행에 청주체육관은 부담스러운 장소였다. 위성우 감독은 경기 전 “역발상으로 우리를 응원하러 온 팬들이라고 생각하라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위 감독의 바람대로 우리은행은 이날 60-50으로 승리했다. 2승 1패로 앞선 우리은행은 3년 연속 통합 우승까지 단 1승만을 남겨뒀다.

우리은행은 1쿼터부터 점수차를 벌리며 전반전에 43-23으로 앞서 나갔다. 위 감독은 경기 전 “상대의 3점슛 성공률을 30%대 초반까지 떨어뜨릴 수 있다면 승산이 있다고 본다. 최대한 어렵게 쏘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의 강압 수비에 막힌 KB스타즈는 전반전에 3점슛을 1개도 성공하지 못했다.

3쿼터를 4분 41초 남기고 강아정이 KB스타즈의 첫 3점포를 터뜨렸지만 흐름을 돌리지는 못했다. 전날 어머니 같던 고모의 부고를 전해들은 비키 바흐는 팀 최다인 17점(리바운드 10개)을 올리며 분투했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KB스타즈 주무기인 외곽포는 이날 2개(성공률 14%)에 불과했다. 서동철 KB스타즈 감독은 “국내 선수와 외국인 선수의 동반 부진이 아쉬웠다. 상대 수비에 막혀 쉬운 찬스에서도 슛이 안 들어가고 전체적으로 선수들이 자신감을 잃은 모습이 마음 아프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박혜진이 1, 2차전에 이어 이날도 40분 풀타임 출전하며 14점, 리바운드 7개로 공격과 수비를 책임졌다. 샤데 휴스턴은 양 팀 최다인 18점으로 팀 승리를 도왔다. 위 감독은 “상대가 3점슛을 쏘면서도 우리 선수의 수비를 피해야 했던 덕분에 3점슛 성공률이 떨어진 것이 중요했다. 경기를 치를수록 체력적인 부분도 우리가 상대보다 낫다는 걸 느꼈다. 2년간 체력훈련을 해온 걸 무시할 순 없을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내일 청주에서 꼭 승부를 결정짓겠다”고 다짐했다. 4차전은 27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청주=주애진 기자 ja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