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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인사이드]문재인 사단의 ‘新 문고리 권력’

입력 | 2015-03-25 03:00:00

새정치聯 대표 취임후 ‘김현미-노영민’ 투톱, 최측근 실세로 떠올라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지난달 8일 당권을 장악한 뒤 이른바 ‘문재인 사단’의 권력 지형에 변화가 시작됐다. 2·8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 전까지는 노무현 정부 또는 문재인 대선 캠프에 몸담았던 원내외 인사 10여 명이 측근 그룹으로 분류됐다. 하지만 문 대표 체제 출범 이후 김현미 비서실장과 노영민 의원의 ‘투톱 체제’가 두드러진다. 당내에선 “문고리 권력이 바뀌었다”는 말이 나온다.

○ ‘근접 조언’ 김현미-‘커튼 뒤 참모’ 노영민

김 실장은 문 대표의 일정 기획을 총괄하고 지근거리에서 정무적 조언을 하고 있다. 문 대표는 김 실장에게 “모든 일정을 따라다닐 필요 없다. ‘정무형 비서실장’이 돼 달라”고 주문했다고 한다.

복수의 의원은 24일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최고 실세는 김 실장”이라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당직 인선을 놓고 계파 갈등이 빚어졌을 때 해법을 제시한 것도 김 실장이었다. 한 최고위원은 “역대 비서실장과 비교해 김 실장의 영향력이 크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갈등이 빚어지기도 했다. 다른 최고위원은 최근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박근혜 대통령 옆에 측근들이 있듯이 문 대표 옆에서 그렇게 하면 안 된다”며 김 실장을 대놓고 비판했다.

반면 노 의원은 ‘커튼 뒤 실세’로 불린다. 문 대표의 공식 일정에는 단 한 차례도 동행하지 않았다. 하지만 문 대표에게 인사와 선거 등 당 운영 전반을 조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친노(친노무현) 의원은 “노 의원은 문 대표가 가장 신뢰하는 참모”라며 “노 의원이 초기 당직 인선을 총괄한 건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했다.

당내에선 노 의원이 5월에 실시되는 원내대표 선거에 도전해 지도부의 공식 라인으로 등장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 비노(비노무현) 의원은 “노 의원이 출마하면 친노가 당권을 장악하려 한다는 반감이 커질 것”이라며 견제했다.

○ ‘문지기’와 원외 조직은 물밑 활동

2·8전대를 측면 지원한 의원들의 모임인 이른바 ‘문지기’(‘문재인을 지키는 모임’의 줄임말) 구성원 중 절반은 일단 2선으로 후퇴한 상태다. 수석사무부총장에 임명된 김경협 의원과 디지털소통본부장에 오른 윤호중 의원이 당직을 맡고 있다. 당 관계자는 “전해철 홍영표 의원 등은 일부 당직 인선에도 직간접으로 개입해 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원외 인사로는 양정철 전 대통령홍보기획비서관이 여전히 측근으로 꼽힌다. 그는 전대 이후 문 대표의 부인인 김정숙 여사의 전국 순회를 동행하며 보좌했다. 최근에는 당직 인선 과정에서 ‘메신저’ 역할도 했다.

이 밖에 ‘윤건영 보좌관(일정), 한정우 부대변인(공보), 신동호 당 대표 비서실 부실장(메시지), 오종식 보좌관(전략)’으로 내년 ‘총선 승리팀’ 구성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 文, 천안함 5주년 추모식 참석

한편 문 대표는 천안함 폭침 5주년인 26일 국립대전현충원 현충광장에서 열리는 천안함 용사 5주기 추모식에 참석한다. 25일에는 해병 제2사단을 방문해 직접 상륙장갑차를 타고 훈련을 참관한다. 4·29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안보 이미지’ 강화를 통한 중도층 포섭 전략으로 풀이된다.

배혜림 beh@donga.com·한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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