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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불안에… 가계 잉여자금 91조 사상최대

입력 | 2015-03-24 03:00:00

민간소비 증가율 5년만에 최저




소비 위축의 영향으로 지난해 가계의 여윳돈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14년 중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자금잉여 규모는 91조7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4조3000억 원 늘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2년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자금잉여는 예금, 보험, 주식 투자 등으로 굴린 돈(운용자금)에서 빌린 돈(조달자금)을 뺀 값으로 가계의 여유자금 규모를 뜻한다. 따라서 자금잉여가 늘어났다는 것은 가계가 소비하지 않고 쌓아놓은 돈이 많아졌다는 의미다. 한은 관계자는 “자금잉여가 많아진 것은 기본적으로 가계의 소비증가 속도가 소득 증가세를 따라잡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가계가 번 돈을 많이 쓰지 않고 은행 등에 쌓아놓는 것은 경기침체가 계속됨에 따라 불확실한 노후를 대비하려는 목적이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2인 이상 가구의 평균소비성향(가처분소득 대비 소비 지출액)은 72.9%로 10년 전인 2004년(77.8%)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또 지난해 민간소비 증가율도 1.7%에 그쳐 2009년(0.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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