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경제 시대의 비즈니스 전략 ‘다시 쓸 수 있는 가구’로 호감 상승… 재구매 때도 이케아 제품 선택 늘어 사람들간 협력적 소비 지원하며 새로운 모델로 수익 창출 가능
이처럼 급격한 성장 속도에 비춰 볼 때 일부에선 공유 경제가 기존 산업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있다. 신규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구매가 줄어들어 기존 시장에 문제가 생기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MIT 슬론 매니지먼트 리뷰 최신호 연구 결과에 따르면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 공유 경제를 키우면서도 기존 비즈니스에 도움이 되는 수익성 확보 방안을 얼마든지 생각해낼 수 있다.
2010년 이케아는 고객들이 이케아 제품을 되팔 수 있도록 온라인 플랫폼을 선보였다. ‘이케아 패밀리’라는 고객 프로그램에 가입하면 이케아 제품을 구입하는 고객들이 무료로 자신이 쓰던 중고 물품을 업로드하고 판매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였다. 표면적으로 봤을 때 이 프로그램은 이케아의 신제품 매출을 약화시킬 가능성이 커 보였다. 하지만 실제 결과는 달랐다. 이케아는 중고 가구 재판매 플랫폼을 통해 자사의 환경 친화적 이미지를 강화시킬 수 있었다. 환경 보호를 중요하게 여기는 고객들이 이케아에 한층 더 커다란 관심을 보였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중고 거래 시장이 생겨나자 신제품 판매가 줄어들기는커녕 고객들이 기존 제품을 처분한 후 그 자리에 놓을 새로운 이케아 제품을 구입하게 됐다. 이처럼 공유를 지원하면 환경을 중시하는 고객을 유치해 기업 평판을 개선할 수 있고, 자사 제품을 판매하거나 소개할 수 있을 만한 새로운 시장과 커뮤니티를 찾아내는 데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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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하면, 공유 경제는 기업들에 비즈니스 모델을 수정해 협력적 소비 추세를 활용할 수 있는 수많은 기회를 제공한다. 사람들을 이어주고 좀 더 효율적인 공유를 지원하면 기업들도 공유 경제를 통해 이익을 얻을 수 있다.
정리=이방실 기자 smi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