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원·정비사업 준비단’ 20일 출범… 충남 등 5개 지자체-문화재청 참여 2016년까지 복원 청사진 마련키로
백제의 옛 수도인 충남 공주, 부여, 전북 익산 등지에 흩어져 있는 핵심 유적을 체계적으로 보존 정비하기 위해 문화재청과 자치단체 공동 준비단이 발족된다. 사진은 공주 공산성 전경. 동아일보DB
19일 문화재청과 충남도 등에 따르면 20일 오후 4시 충남 부여 정림사지에서 ‘백제왕도 핵심유적 복원·정비사업 준비단’ 발단식을 연다. 발단식에는 문화재청, 충남도, 전북도, 충남 공주시, 부여군, 전북 익산시 등이 참여한다.
문화재청과 이들 5개 광역·기초자치단체는 지난해 12월 22일 중앙-지방정부 간 협업을 통한 백제 유적의 체계적인 보존·정비를 목적으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준비단은 이 협약에 따라 효율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구성됐다.
광고 로드중
준비단의 출범은 백제왕도의 핵심 유적을 체계적으로 복원 정비해 고도(古都)의 기본 골격을 회복시킨다는 차원에서 의미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 사항인 ‘백제역사문화도시 조성’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올 상반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여부가 결정될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체계적 보존관리를 위한 분야별 실천 전략과 장기적 청사진이 마련될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열리는 발단식은 ‘우리가 만들어 가는 백제왕도’라는 구호 아래 문화재청장과 광역·기초자치단체장, 고도보존협의회원, 학생 등이 참석해 ‘캘리그래피 퍼포먼스(글씨 쓰기)’를 한다. 또 성공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참석자 모두가 참여하는 ‘희망소원 풍선 날리기’ 등의 행사를 연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번 발단식을 계기로 문화재청과 지방자치단체 간 유기적 협업 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백제 왕도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광고 로드중
▼ ‘백제역사유적지구’ 상반기 유네스코 등재 결정 ▼
백제는 세 번에 걸쳐 수도를 옮겼다. 그중 충남 부여와 공주, 전북 익산을 중심으로 많은 유산을 남겼다. 그러나 문화유산이 여러 지역에 흩어져 있어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종합정비 사업이 추진되지 못했다.
2004년에는 ‘고도 보존 및 육성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됐고 부여·공주·익산이 고도로 지정되면서, 이 지역의 역사문화환경 보존·육성을 위한 계획 수립의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
특히 제18대 대통령선거 지역공약에 ‘고도 보존 육성 사업’이 포함되면서 추진 동력을 얻게 됐다.
문화재청 등은 백제문화를 대표하는 8개 핵심 유적을 ‘백제역사유적지구’로 묶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신청했으며 올 상반기 등재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광고 로드중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