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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통]탑승권 바꿔 탄 승객 때문에… 아시아나, 긴급 회항

입력 | 2015-03-17 03:00:00

홍콩발 인천행에 제주항공 손님… 상대 항공사 연락받고 뒤늦게 알아




홍콩에서 16일 오후 1시 15분(현지 시간)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하던 아시아나항공 OZ722편 여객기가 이륙 1시간여 뒤 긴급히 홍콩 공항으로 회항했다. 제주항공으로부터 “그 비행기에 엉뚱한 승객이 타고 있다”는 연락을 받았기 때문이다.

원래 아시아나항공 여객기를 예약한 A 씨와 이날 오후 2시 홍콩에서 출발하는 제주항공 여객기를 예약한 B 씨는 서로 아는 사이. 둘 다 한국인 남성이다. 이들은 비행기에 타기 전 보안검색을 통과한 뒤 공항에서 서로 탑승권을 바꿨고 B 씨가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에 탑승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하지만 A 씨는 제주항공 여객기에 탑승하려다 여권 정보와 탑승권 정보가 다른 것을 눈치챈 제주항공 측에 의해 탑승을 제지당했다. 제주항공의 연락을 받은 아시아나항공 여객기는 오후 2시 45분경 대만 북쪽 상공에서 뒤늦게 회항했고 B 씨는 비행기에서 내린 뒤 홍콩 공항 경찰대에 인계됐다. A 씨와 B 씨는 서로 탑승권을 바꾼 동기 등에 대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이들은 사전에 비행기를 서로 바꿔 타기로 계획하고 서로의 짐도 상대방의 항공편으로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보안검색에 허점이 드러난 아시아나항공 측은 “승객 탑승 전에 여권과 탑승권을 대조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에는 259명이 타고 있었다. 아시아나항공은 오후 6시경 인천공항으로 다시 여객기를 출발시켜 도착 시간이 예정보다 4시간 정도 지연됐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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