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로 내 인생의 소설은 끝… 앞으로 평화운동에 매진할 것”
소설의 주인공 조코 코기토는 오에의 소설에서 여러 차례 그의 분신으로 등장했던 소설가다. 조코는 어릴 적 아버지가 홍수로 갑자기 불어난 강에 배를 띄웠다가 익사한 이유를 밝혀내기 위해 평생 ‘익사 소설’을 쓰는 일에 집착한다. 천황주의자인 조코의 아버지는 일본이 전쟁에서 패할 기미가 보이자 천황과 함께 죽기 위해 천황궁에서 자폭할 계획을 세웠다가 실패한 인물이다. 오에는 “천황궁 자폭은 일본 국가주의, 전체주의 전통의 멸망을 뜻한다”고 했다.
소설에는 일본의 위안부 강제 동원을 비판하는 지점도 있다. 조코의 조력자인 연극배우 우나이코는 고위 관료인 큰아버지에게 강간당하고 강제로 낙태당한다. 오에는 “일본이 전쟁을 일으킨 배경에는 남성주의적 폭력성이 있다. 위안부 문제도 여성에 대한 폭력을 정당화하는 일본의 후진성 탓에 일어난 일로 사죄해야 옳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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