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서 50, 60대 중년 여성 ‘끼’ 발산 비디오 댄스 작품 촬영도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에서 50, 60대 중년 여성들이 비디오 댄스 촬영을 위해 환하게 웃으면서 연습에 한창이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는 대전시와 대전문화재단이 유휴 공간인 옛 테미도서관을 활용해 만든 시각예술 레지던시 공간. 예술인을 입주시켜 스러져가는 대전 원도심을 문화와 예술을 통해 활성화시키자는 차원에서 재탄생시킨 곳으로 스튜디오, 미디어실, 복합창작공간 등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5∼7명의 시각예술가 등이 입주해 있다.
이날 만난 중년 여성들은 올 초 2기로 입주한 시각예술가 조영주 씨(37·여)와 함께 ‘그랜드 큐티’ 작품을 진행하는 주인공들이다. 그랜드 큐티는 한국 사회에 살고 있는 여성으로서의 정체성을 춤에 녹여내고 그 결과물을 10분 분량의 영상에 담아 전시하는 비디오 댄스 프로젝트. 지난달부터 조 작가와 박진영 안무가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총 8차례 만남을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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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뒤 파리와 베를린 유학을 거친 조 작가는 “다른 지역에 비해 소극적일 것으로 생각했던 대전지역 중년 여성들의 열정에 놀랐다. 처음에는 주저하고 어색해하던 참가자들의 표정과 몸짓이 회를 거듭할수록 생기를 더한다”고 말했다. 참가 여성인 김모 씨(55)는 “춤을 추고 나를 표현하면서 잃어버린 나를 찾아가고 있는 느낌”이라고 했다.
김상균 대전문화재단 사무처장은 “테미예술창작센터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가까이는 지역 시민과 예술가, 넓게는 도시 간 소통을 통해 누구에게나 열린 플랫폼이자 허브공간으로서 국내외 미술계에 새로운 창작 공간의 모델로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