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는 10일 클라크슨을 출연 정지시키고 조사에 착수하면서 이번 시리즈의 남은 3회분 전체를 취소할 것을 검토 중이다. 공영방송인 BBC로선 그 이미지에 먹칠을 해 온 단골 말썽군인 클라크슨을 이 기회에 하차시켜야 한다는 내부 목소리가 크다. BBC와 클라크슨의 계약기간은 이달 말로 끝난다. 하지만 당장 탑 기어를 중계 방송하던 세계 곳곳의 제휴 방송사에 대해 수백만 파운드의 배상금을 지급해야 할 위기에 몰렸다. 게다가 ITV와 채널4 같은 경쟁사가 당장 클라크슨 스카우트전에 나섰다. 뉴욕타임스는 이런 상황을 두고 “BBC가 돈이냐 명성이냐를 놓고 딜레마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탑 기어는 1972년부터 방송된 BBC의 간판 쇼 프로그램. 특히 2002년 메인 MC로 클라크슨을 기용하면서 새롭게 단장해 출범한 뒤 전 세계 170개 국가에서 매주 3억5000만 명이 시청할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한국에서도 케이블채널을 통해 방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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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