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스, LG에 막판 역전극… 원정 1승1패 안고 홈 고양으로
첫승 갈증 날린 슛 오리온스의 트로이 길렌워터(왼쪽)가 10일 경남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6강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LG 문태종의 수비를 제치고 슛을 쏘고 있다. 길렌워터는 이날 혼자 37득점으로 폭발하며 팀의 PO 첫 승을 이끌었다. KBL 제공
오리온스는 10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접전 끝에 LG에 76-72 역전승을 거두고 1승 1패로 균형을 맞췄다.
1차전에서 20점 차로 대패한 오리온스는 작심하고 2차전을 대비하고 나왔다. 추일승 감독은 2차전에 앞서 신인 센터 김만종과 김도수를 각각 LG의 주득점원인 데이본 제퍼슨과 문태종 대역으로 세우고 실전 수비 훈련을 펼쳤다. 1차전에서 오리온스를 농락했던 LG의 가드 김시래에 대한 도움 수비에도 많은 연습 시간을 할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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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공격에서 예상치 못한 변수가 일어났다. 주포인 길렌워터 외에 나머지 국내 선수들이 철저하게 봉쇄됐다. LG는 길렌워터가 볼을 잡고 있을 때 이승현 허일영 등이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을 밀착 수비로 최대한 좁혔다. 오리온스는 길렌워터 외에 공격이 분산되지 않아 추격 기회에서 번번이 폭발력이 떨어졌다.
이런 오리온스의 답답한 공격 갈증은 경기 막판에 풀렸다. 가드 이현민과 교체돼 들어온 한호빈이 3점포와 자유투로 5점을 쓸어 담아 70-70 동점을 만든 뒤 김동욱과 길렌워터의 연속 득점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길렌워터는 무려 37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추 감독은 “1차전과 달리 수비 변화를 준 것이 경기 초반 주도권을 잡는 데 큰 효과를 봤다”며 안방에서 열리는 3차전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3차전은 12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