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방영 KBS ‘요리인류 키친’ 제작 진행하는 이욱정 PD
이욱정 PD는 “피자처럼 단순하면서도 토핑에 따라 무한대의 변주가 가능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지난달 25일 서울 마포구 상수동 KBS ‘쿠킹 스튜디오’에서 만난 이 PD는 “영화 ‘인디아나 존스’의 주인공이 성궤를 찾아 세계를 누비는 것처럼 최고의 요리법을 찾아서 탐험을 떠나는 ‘푸드 어드벤처’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 TV에 요리 프로그램이 부쩍 늘었다. 이 PD는 “비난할 생각은 없지만 TV에 즉각적인 즐거움을 주는 콘텐츠가 넘친다. ‘푸드 포르노’라는 말도 나온다”라며 “요리인류 키친은 생각할 거리를 던지는 명화 속 누드처럼 우리가 자주 먹는 파스타, 샌드위치 뒤에 ‘이런 의미가 있었구나’ 하고 생각할 거리를 시청자들에게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은 한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비(非)한식 메뉴’를 다룰 예정이다. 한 주는 파스타, 다음 주는 샐러드 식으로 매주 주제를 바꾸고 회마다 2개의 요리를 다룬다. 먼저 특정 음식의 정통 요리법을 보여준 뒤 주변에서 찾을 수 있는 재료로 실제 만들어볼 수 있도록 소개한다.
이 PD는 ‘요리 초보를 위한 3가지 팁(조언)’을 귀띔했다. ‘첫째, 고기 요리를 해라.’ 고기는 30만 년 전이나 지금이나 식객을 휘어잡을 수 있는 재료라는 것. ‘둘째, 단순한 요리법을 택해라.’ ‘셋째, 좋은 그릇에 음식을 올려놔라.’ 시각적 자극도 중요하다는 것. 이 PD는 “인류가 걸어온 여정과 흔적과 기억을 요리로 돌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