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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베 어묵 피의자母, 공개 사과 “똑똑치 못해, 내 잘못 크다”

입력 | 2015-02-17 09:29:00

일베 어묵 피의자


‘일베 어묵 피의자’

세월호 희생자를 어묵에 비하하며 조롱한 이른바 ‘일베 어묵 사건’의 피의자 김모 씨의 어머니 조모 씨가 아들을 대신해 세월호 유가족과 국민들에게 공개 사과를 했다.

조 씨는 15일 언론사에 돌린 사과문에서 "제 자식이 한 일인 줄 모르고 그 사진을 보았을 때 저 또한 경악했다. 당사자 분들의 마음은 어떠셨을지 상상도 못하겠다"며 "사건을 알고는 기가 막혔지만 어찌해야 할지를 몰라 반 정신이 나간 상태에서 허둥대다 꽤 많은 시간을 보내버리고 말았다. 하루 빨리 찾아뵙고 사죄드렸어야 했는데 그런 것도 모르는 똑똑치 못한 엄마였다"고 전했다.

이어 조 씨는 "아이 아빠와 이혼하며 서로 비방하고 다투는 등 어른으로서 좋지 못한 모습을 보였고 바쁘고 피곤하다는 핑계로 다정하게 대해주지 못했다"고 가족사에 대해 털어놨다.

조 씨는 또 "아이는 항상 대화를 원했는데 저는 '그런 소리 말고 제대로 된 소리 좀 해라'라고 소통을 막아버렸고, 가족의 처지를 푸념하며 아이의 마음에 부담을 느끼게 했다"고 덧붙였다.

조 씨는 "저의 부족함이 정말로 크다. 지금까지는 혼자 아이들 거두고 키우는 것인데 이만하면 잘하는 것 아니냐며 스스로를 위안했던 것도 같다. 그러나 앞으로는 더 선하게 주위를 돌아보며 봉사하며 살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헤어진 전 남편을 포함해 저희 가족 모두가 달라지는 계기로 삼겠다"며 "죗값을 치르면 저와 아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는지 알아볼 것이다.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찾아뵐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다시 한 번 가슴 아프셨던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합니다"라고 마쳤다.

앞서 ‘일베 어묵 사건’ 피의자 김 씨는 지난달 26일 인터넷 커뮤니티 일베 게시판에 단원고 교복을 입고 왼손으로 어묵을, 오른 손으로 일베 회원임을 인증하는 손가락 자세를 취하면서 '친구 먹었다'는 글을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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