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 셔먼 美국무부 차관 방한
윤병세 외교부 장관(오른쪽)이 29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웬디 셔먼 미 국무부 정무차관을 만나고 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셔먼 차관은 이날 주한 미국대사관에서 가진 동아일보 등 한국 언론과의 라운드 테이블에서 “자국의 인권을 부인하고 국민들에게 식량과 미래를 제공하지 않으며, 경제라는 것도 작동하지 않으며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북한은 생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셔먼은 2011년 9월 정무차관에 올랐다.
셔먼 차관은 “미국에서는 북한의 소니 해킹 사건을 ‘매우 매우(very very)’ 심각하게 보고 있다”며 “북한의 위협이 왜 심각한지를 증명해 주는 또 다른 이유를 제공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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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먼 차관은 최근 북한이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중단하는 조건으로 핵실험을 유예할 수 있다고 밝힌 데 대해서는 “내가 듣기에는 제안이라기보다 위협이었다”며 “수십 년 동안 해 온 군사훈련을 중단하지 않으면 핵실험을 하겠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나서도록 할 유인을 주기 위해 군사훈련을 축소할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단연코 그럴 생각이 없다”고도 했다.
셔먼 차관은 이날 대북 초강경 발언을 많이 쏟아냈다.
그는 북한의 △핵개발 △인권 유린 △공포정치 △반(反)통일 움직임은 누가 봐도 명백한 잘못이라고 강조했다. 북-미 관계의 개선에 대해서도 “박근혜 대통령의 남북 대화 제안을 받아들이는 것이 순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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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먼 차관은 이에 앞서 이날 외교부 청사에서 조태용 외교부 1차관과 만나 한미 외교차관급 회담을 가진 자리에서 “한미 간에는 대북 정책에 한 치의 틈도 없다”며 “양측 모두는 한반도에서 (북한) 비핵화와 민주적 절차에 따른 통일에 대해 헌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양자 차원에서 우리는 안보, 정치, 경제적으로 더이상 가까울 수 없는 상태”라며 “한미동맹과 우리의 파트너십은 강하고 이것은 매우 특별한 관계”라고 밝혔다.
양국은 올 들어 처음 열린 이번 고위급 협의에서 최근 북한 및 북핵 정세를 평가하고 한반도 정책 기조를 포괄적으로 조율했다.
하태원 기자 triplet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