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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정형외과병원, 스키 타다 삐끗한 급성 허리디스크 10∼15분 신경성형술로 당일퇴원 가능

입력 | 2015-01-28 03:00:00

[Health&Beauty]




정상인 디스크(왼쪽)와 디스크가 신경을 누르고 있는 급성 허리디스크환자의 디스크(오른쪽) MRI 비교. 제일정형외과병원 제공

신규철제일정형외과병원장

주말을 맞아 오랜만에 스키장을 찾은 회사원 임모 씨(35). 야간 스키를 타던 그는 옆으로 지나치는 사람을 피하려다가 크게 넘어졌다. 일어날 때 허리가 좀 아팠지만 ‘괜찮겠지’하고 넘겼다. 문제는 스키장을 다녀온 지 한참인데도 허리 통증이 가시기는커녕 통증 부위가 더 번지는 느낌이 들었다는 것이다. 허리는 물론이고 엉덩이와 다리까지 저리고 땅기는 느낌이 들었던 임 씨. 결국 정형외과병원을 찾아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한 결과 급성 허리디스크였다. 병원에서 추천해준 간단한 시술 후 당일 퇴원한 임 씨는 통증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최근 겨울철 스포츠를 즐기는 인구가 늘면서 부상으로 인해 병원을 찾는 환자도 늘고 있다. 특히 스키나 스노보드 등 속도를 즐기는 겨울철 스포츠는 가속도가 붙은 상태에서 허리나 골반을 어딘가에 부딪히면 단순 골절뿐만 아니라 허리디스크가 발생할 위험이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허리디스크의 주요 발병 요인은 신체 노화지만, 척추에 무리한 자극이나 갑작스러운 충격을 줄 때 발생하기도 한다. 이것이 바로 급성 허리디스크다. 충격에 의해 척추 뼈와 뼈 사이에서 쿠션 역할을 하는 디스크가 밀려나와 신경을 누르면서 통증이 발생한다.

겨울 스포츠를 즐기다 보면 평소 사용하지 않던 부위의 근육을 사용하기 때문에 근육 통증도 많다. 이를 허리디스크와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고 찜질이나 파스 등으로 일시적 통증 감소만 바라다가 디스크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도 종종 생긴다. 넘어진 부위에 별다른 이상이 없다고 해도 통증이 1주일 이상 계속되면서 엉덩이나 다리까지 땅기고 저리는 느낌이 든다면 지체 없이 병원에 내원해서 정확한 검사와 진단을 받아야 한다.

통증이 사라지지 않고 감각이 둔해지는 경우엔 약물치료와 물리치료를 거쳐 비수술적 방법을 고려해야 된다. 가장 보편적인 비수술적 치료법은 신경성형술이다. 꼬리뼈를 통해 굵기가 1mm 정도 되는 특수한 관(카테터)을 삽입해 신경통로를 통해 관을 밀어 넣는 방법. 이를 통해 염증으로 유착되고 신경이 부어있는 부위에 약물을 주입해 유착과 염증을 제거한다. 시술에는 10∼15분 소요되고 시술 후 1∼2시간 정도 안정 후 퇴원이 가능해 당일치료가 가능하다.

내시경레이저 시술은 신경성형술과 마찬가지로 꼬리뼈를 통해 내시경과 레이저가 동시에 사용 가능한 2채널 카테터를 삽입해 치료한다. 최근엔 내시경 기술이 발달해 선명한 화질로 문제 부위를 확인하며 치료할 수 있다. 레이저를 이용해 튀어나온 디스크를 제거하기 때문에 중증의 디스크의 치료에도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스키나 보드를 타기 전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가볍게 몸을 풀어주어야 한다. 허리가 뻐근하다고 억지로 운동을 하면 오히려 허리에 더 큰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충분한 휴식과 함께 찜질을 하면서 허리를 풀어주는 것이 좋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